취재후기 - 입으로만 정상화 외치다 말까‘걱정’
취재후기 - 입으로만 정상화 외치다 말까‘걱정’
  • 김호 기자
  • 승인 2018.08.10 19:25
  • 호수 77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시민포럼을 지켜보고, 또한 그 자리에 참석한 시의원들과 시민들의 발언, 그리고 광양시에서는 공식적으로 아무도 참석하지 않은것을 보면서 못내 아쉬움이 남았다.

이날 포럼을 전남도청 대회의실에서 하든지, 아니면 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이라도 했으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다. 그리고 이날 포럼에 꼭 있었어야 할 사람 중 한 사람인 이용재 전남도의장은 참석했지만, 또 다른 한사람인 김영록 도지사가 자리하지 않았던 것도 아쉬웠다.

김영록 지사가 지난 3일 광양보건대를 방문해 보여줬던 정상화 의지 때문이다.

김 지사는 이날 보건대 관계자들과의 만남에서“광양보건대 정상화를 염원하는 지역 여론을 잘 알고 있고, 광양시 발전을 위해서도 광양보건대가 꼭 필요하다는 점도 공감한다”며“정상화를 위해 전남도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지원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또 지난 선거 때 광양보건대 정상화를 공약으로 삼겠다고 밝힌 뒤, 당선 후 태도가 돌변해 보건대에 무관심하다는 비난 여론을 의식한 듯“오해라고 일축한 뒤, 변함없이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고, 광양시민과의 약속 또한 반드시 이행할 것”이라는 의지도 재확인했다.

이용재 도의장 또한 지난 2016년 도의회에서‘지방대학 죽이는 대학구조개혁 개선 촉구 건의안’을 대표발의한 장본인이며, 도의장 당선 인터뷰에서“광양보건대 정상화를 위해 도지사와 지속적으로 방안 모색을 협의해 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의장은 이날 포럼 인사말에서도 “지역에 대학이 하나 없어지면 엄청난 수의 청년들이 떠난다”며“같이 힘을 합쳐 돌파하자”고 강조했다.

도지사와 도의장의 이 정도 의지라면 광양보건대가 부활할 수 있는 길을 찾아낼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즉, 광양보건대의 폐교위기를 막아내고 정상화로 견인해 낼 수 있는 실낱같은 희망을 현실로 결실 맺을 수 있는 키는 결국 김영록 도지사와 이용재 도의장에게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라는 말이다.

만일 정현복 광양시장과 김성희 광양시의장이 한마음으로 뜻을 같이 하면, 광양에서 안되는 것이 어디 있으며 못할 것이 뭐가 있을까. 즉 도지사가 적극 돕겠다고 하고 광양출신인 이용재 도의장이 뜻을 맞춘다면‘도립대 하나 만드는 게 뭐가 어렵겠나’ 하는 것이다.

10여일 후면 교육부가 2차 대학구조개혁평가를 발표한다.

그리고 보건대도 광양시도 속을 알만한 시민들도 모두 광양보건대가 이번 평가 발표에서 최하위 등급인 E등급을 벗어날 수 없을 것이고, 폐교 수순을 밟을 것이라는 비관적인 전망을 하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면, 김 지사라도 교육부로 달려가 교육부장관을 만나서“전남에 경쟁력 있는 보건계열 도립대를 만들어 보겠다”던지“공영형 사립대 전환 법적 추진을 촉구”하든지 수를 가리지 않고, 결과 발표를 미루거니 하는 적극성을 보여줘야 하는 것은 아닌지 아쉬운 생각이 들었다.

이런 바람이 다소 억측이라는 것도, 현실화되기는 힘들다는 것도 잘 안다.

그러나 지역에 형체 없이 떠도는 루머, 즉 보건대 정상화 노력과 관련해 이같이 대학과 시, 지역이 하나 되지 못하고 따로국밥인 이유가 지난 지방선거 때부터 유력한 2명의 시장 후보가 맞붙어 양분돼 버린 지역 분열의 연장선이 아니었으면 하는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