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방마을, 황금산단 조성공사 업체‘규탄 집회’
황방마을, 황금산단 조성공사 업체‘규탄 집회’
  • 이정교 기자
  • 승인 2018.08.17 18:57
  • 호수 77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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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들“공사로 마을 피해, 건설사 약속 지키지 않아”

시공사“주민들 오해, 긴밀한 협의로 원만히 해결할 것”

양측 주장 이견 커…갈등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여

황방마을 주민 40여명이 지난 13일부터 매립지 인근에서 황금산단 조성공사관련 집회를 진행하고 있다.

 

 

황방마을 주민들이 황금산단 조성공사 규탄 집회를 벌이고 있는 가운데, 주민들의 요구사항과 건설사 측의 입장차가 커 갈등이 지속될 전망이다.

마을주민 40여명은 지난 13일부터 황금산단 매립지 인근에서‘황금산단 조성공사 관련 발파 및 대형 트럭 이동으로 인한 소음 및 미세먼지 발생에 따른 저감 대책’을 요구하며 집회에 나서고 있다.

이외에도 주민들은 △공유수면 1만평 매립 후 태양광발전소 조성 지원 약속 이행 △굴 채묘시설 철거 관련 보상금 개인 지급 △특수폐기물인 굴 양식 연결줄 불법매립 의심 등에 대한 의혹을 한양건설과 시행사인 광양지아이가 해명할 것을 요구했다.

마을 측은“잦은 발파는 물론 매립과정에 살수를 하지 않아 비산먼지와 소음이 발생하고 있고 매립에 사용되는 암석 중 시방 규격보다 큰 것들도 매립이 되고 있다”며“종일 발생하는 비산먼지와 소음으로 생활에 많은 어려움이 있다”고 토로했다.

이어“당초 한양 측이 공유수면 매립 후 마을에 지원하기로 구두약속을 했지만, 마을 측이 관계기관에 인허가를 받고자 했더니 허가가 불가했다”며“인허가가 안 될 것을 한양측이 미리 알고서 공사 때 발생할 주민들의 민원 등을 미연에 방지하려고 속인 것 아니냐”고 성토했다.

또한“매립지에 있던 굴 양식장 지주목 철거 관련 비용이 손실보상인지 대물보상인지는 모르지만 개인에게 지급되고, 마을에는 일절 지급되지 않았다”며 “굴 양식장에서 나온 연결줄은 특수폐기물인 만큼 불법 매립도 의심된다”고 주장했다.

이 같은 마을 측의 의혹제기에 한양건설 측은 조목조목 반박하고 나섰다.

한양건설 관계자는“현행법에 따라 사업자는 추가매립지 확보를 주민들에게 보장할 수 없어 관련법을 설명했지만 당시 매립을 위한 인허가를 황방마을 측에서 처리하겠다고 했다”며“이에 허가를 받아올 경우 협조하겠다고 했고, 마을이 허가를 못 받은 뒤 마을이 요구했던 대체토지 제공은 불가하다는 입장을 명확히 한 바 있다”고 해명했다.

굴 채묘시설과 관련해서도“마을주민들은 이미 어업보상을 받은 상태로 사업자에게는 보상 책임이 없지만, 주변 마을과의 상생차원에서 지주목 철거비용을 지원했다”며“원칙적으로 지주목 철거는 양식업 당사자들이 하는 것이 맞고 당사자 3명과 계약해 처리했다”고 밝혔다.

굴 연결줄 특수폐기물 매립 의심에 대해서도“폐기물 처리주체는 당사가 아니며 마을 집행부에서 확인해야 할 사안”이라고 일축했다.

이 관계자는“발파로 발생하는 암석은 최대한 매립 규격에 맞게 분쇄하고 있지만 크기가 규격보다 조금 더 큰 암석이 발생했을 수 있는 만큼 합법적으로 처리되고 있다”며“비산먼지 방지를 위해서도 살수차 2대와 상·하차지에 고압살수기를 투입하는 등 최대한의 조치를 취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양건설과 지아이 측은 황방마을 집행부와 지속적으로 협의를 통해 주민들에게 잘못 전달돼 오해가 생긴 부분들에 있어서 원만히 해결해나가겠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주민들은 이전 집행부가 한양건설과 지아이 측에 대응을 잘못해 마을이 고통 받고 있고, 이후 위원들의 대대적인 교체를 통해 주민들의 요구들이 해소될 때까지 싸우겠다는 입장을 밝혀 당분간 집회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