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버꾸놀이, 한 수 배우러 왔어요
광양버꾸놀이, 한 수 배우러 왔어요
  • 김영신 기자
  • 승인 2018.08.17 18:59
  • 호수 77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양향진 북 명인 전수관 찾아, 전국 북쟁이들 모여
‘북’의 매력에 빠진 전국의 북쟁이들이 양향진 북 명인 전수관에서 신명나는 버꾸놀이 한마당을 전수받고 있다.

지난 11일, 사곡 본정마을 허름한 한 건물 마당에서는 영혼을 홀리는 신명나는 북소리가 울려 퍼졌다.

이 북소리는 부산, 광주, 청주, 영광, 영암 등‘북’의 매력에 빠진 20여명이 전국에서 모여 들어 광양버꾸놀이 한마당을 전수받는 소리다. 

사물놀이 강사, 초등학교 교사 등 다양한 직업을 가졌지만‘북’을 사랑한다는 공통점 하나로 모인 이들은 1박 2일 일정으로 광양을 찾아 광양 버꾸놀이를 배우고 느꼈다.

이들에게 광양버꾸놀이에 대해 한 수 가르쳐 줄 선생은 바로 양향진 북 명인(56).

양 명인은 3년 전 본정마을의 허름한 빈 집을 얻어 전수관을 열고 사람들에게 광양버꾸놀이를 전수하고 있다.

이날 특별히 무형문화재 제 17호로 지정된 영광우도농악보존회 최용 회장이 1박 2일 버꾸놀이 전수에 참여했다.

최용 회장은“판소리 대목 대목에 북을 치는‘고수’지만 광양버꾸놀이는 일반 북과는 많이 다르고 생소한 것이라서 일부러 배우고 싶어 오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광양버꾸놀이는 양향진 명인이 광양의 각 마을에서 농악놀이 버꾸농악으로 불리는 것을 오래 전에 12마당을 재현했고, 직접 자료 조사와 연구한 내용을 토대로 체계적으로 전승. 전수하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양 명인은 4~5세 어린나이 때부터 아버지를 따라다니며 북을 익혔고 평생을 전통 북을 연구했다.

그리고 1997년 32세에 버꾸놀이 12마당을 재현하고 최초로 최연소 농악 명인의 호칭을 받았다.

김영신 기자 / yskim@gy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