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시, 도내 유일‘소멸위험’적은 도시
광양시, 도내 유일‘소멸위험’적은 도시
  • 김호 기자
  • 승인 2018.08.24 18:28
  • 호수 7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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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항만산업 기반, 풍부한 일자리 및 젊은 층 인구‘배경’소멸위험지수 매년 악화, 안심할 단계 아니라는 지적 나와6개 면지역‘소멸 고위험’…금호·중마‘소멸위험 매우 낮아’

저출산 고령화 사회 진입으로 인해 국가적인 인구절벽 위기를 맞은 가운데, 광양시가 전남 22개 시·군 중에서 소멸위험이 가장 적은 도시로 나타나 눈길을 끌고 있다.

이는 지난 14일 한국고용정보원이 발표한‘한국의 지방소멸 2018 보고서’에 따른 것으로, 보고서는 저출산 고령화에 따른 인구감소를 나타내는 지방소멸위험도를 분석한 결과를 싣고 있다.

지방소멸위험도는 △소멸위험지수 1.5이상‘소멸위험 매우 낮음’△1.0~1.5‘소멸위험 보통’△0.5~1.0‘주의단계’△0.2~0.5‘소멸위험진입 단계’△0.2미만‘소멸 고위험 지역’등으로 분류된다.

보고서에 따르면 광양시의 소멸위험지수는 비교적 안전한 단계로‘소멸위험 보통’에 해당하는 1.044로 나타났다.

이 같은 결과가 나올 수 있었던 배경은 광양시가 철강·항만산업을 기반으로 타 시군에 비해 비교적 풍부한 일자리가 창출되면서 20~30대 젊은 층 인구가 유입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한‘아이 양육하기 좋은 도시’조성을 시 역점시책으로 정하고, 전국 최초 어린이보육재단을 설립해 운영하는 등 지난 민선6기 동안 관련사업에 행정력을 집중해 온 결과라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특히 지난해 획득한 유니세프 아동친화도시와 여성친화도시 인증은 이 같은 광양시의 노력과 성과를 반증해 주고 있는 것이란 평가를 받고 있다.

임채기 광양시 전략정책담당관은 “전남에서 가장 소멸위험이 적은 도시로 선정된 것은 우리 시의 도시 경쟁력이 가장 높다는 의미로도 해석할 수 있다”며“우리 시 구성원 모두가 함께 노력한 결과라는 점에서 자부심을 가질 만하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광양시도 마냥 안심할 단계는 아니라는 지적도 뒤따르고 있다.

광양시 소멸위험지수가 매년 조금씩 위험단계를 향하고 있기 때문이다.

시가 보고서를 분석해 내놓은 통계에 따르면, 광양시 소멸위험지수(낮을수록 위험)는 △2013년‘1.290’△2014년‘1.232’△2015년‘1.180’△2016년‘1.128’△2017년‘1.075’△2018년 ‘1.044’로 매년 조금씩 낮아지는 것을 알 수 있다.

지역별로는 △진상(0.151)·다압(0.158)·진월(0.158)·골약(0.165)·봉강(0.187)·옥룡(0.187)‘소멸고위험지역’△옥곡(0.203)·태인(0.313)‘소멸위험진입 단계’△광양읍(1.007)·광영(1.145)‘소멸위험 보통 △금호(1.939)·중마(3.088)‘소멸위험 매우 낮음’등으로 분류돼 있다.

임 담당관은“소멸위험 지수가 점차 낮아지고 있다는 것은 우리 시도 점차 고령화돼 가고 있다는 뜻으로 판단되는 만큼 세심한 대응이 필요하다”며“지역 청년들의 삶의 질이 높아지면 출산율 역시 함께 반등할 것으로 예상할 수 있는 만큼, 민선 7기에는 시민들의 삶의 질 향상에 중점을 두고 차별화된 시책을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보고서에 따르면, 전국적으로 소멸위험지역으로 분류된 시군구는 2013년 75곳에서 5년 만인 2018년에는 14곳이 늘어난 89개 지자체가 위험지역으로 분류되는 등, 전국 시군구 39%가 소멸위험 위기에 처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전남은 전국 17개 광역 지자체 중에서 유일하게‘소멸위험 지역’으로 분류돼 있어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전남은 소멸위험이 낮은 광양시를 제외하고 △주의단계‘5개시군(여수·순천·목포·나주·무안)’△소멸위험진입 단계‘14개 군(보성·함평·진도·곡성·구례·장흥·강진·완도·해남·담양·장성·영광·영암·화순)’ △소멸 고위험지역‘2개 군(고흥·신안)’등으로 분류돼 있다.

소멸위험지수는 2013~2018년 전국 228개 시군구 및 3463개 읍면동을 대상으로 ‘국가통계포털의 주민등록인구통계’를 활용해 계산한 것이다.

소멸위험지수는 65세 이상 인구수에서 20~39세 여성인구수를 나누는 방법으로 계산되며, 0.5 미만이면 소멸위험지역으로 분류된다.

보고서는 가임여성인구 수가 고령자 수의 절반에 미치지 못하는 지역을 저출산 고령화로 인한 인구감소로 공동체가 소멸(붕괴)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더나가 소멸위험 도시화의 가장 중요한 요인은 저출산으로, 이는 전국 모든 지자체가 고민하고 해결해야 할 문제로 지적됐다. 특히 통계청은 2031년부터 한국 전체인구가 감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지만, 현재의 인구 감소 추세를 볼 때, 10년이 빨라진 2021년부터 줄어들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어 인구 감소 문제의 심각성을 반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