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 집 붉은 담장에 청포도가 주렁주렁 열렸다. 좁은 골목 끝 붉은 벽돌집에 사는 친절한 집 주인이 정성껏 청포도를 가꿔놨다. 한 송이 쓰~윽 해도 아무도 눈치 채지 못할 것 같다.
물어물어 찾아간 골목길, 청포도가 눈에 아른거려 그냥 올 수 없었다. 누군가에게 연통을 넣어‘맘껏 따가도 좋다’는 집 주인의 허락을 받았다.
준비해 간 바구니가 없으니‘궁즉통’… 차에 실린 모자를 꺼내 한가득 따서, 넘치도록 담아 총총히 사무실로 왔다.
집 주인 얼굴도 모르는데…엉뚱한 사람이 인심을 썼다.
태풍‘솔릭’에 청포도는 무사했을까? 또, 빨간 벽돌집 청포도가 눈에 아른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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