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체탐방> 사회적 경제 마을기업 (주)이든
<업체탐방> 사회적 경제 마을기업 (주)이든
  • 김호 기자
  • 승인 2018.08.24 18:34
  • 호수 77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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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하나뿐인 나만의 옷을 만든다”

나를 위한 나만의 디자인 천연염색업체‘(주)이든’

김경희 대표“천연염색 매력 알려 저변 확대 노력”

원데이 수업 접수, 옷 직접 만들어 보는‘체험 가능’

제조업체에서 만들어 판매하는 기성제품에 비해 손색이 없는 다양한 제품들을 소비자가 직접 만들어 쓰는 게 유행처럼 번지는, 소위 수제품 열풍이 불고 있다.

그 중에서도 자연 재료를 활용해 자신의 옷이나 소품, 침구류 등을 만들어 입는 천연염색도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염색제품의 특징이 비슷하긴 해도 똑같은 염색무늬가 나오지 않는다는 것, 즉 세상에서 하나 뿐인 나만의 제품을 가질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천연염색 인구는 계속 늘어나고 있다.

우리 지역에서도 천연염색을 통해 삶의 의미를 새롭게 발견하고, 열정적으로 인생 2막을 살아가고 있는 이가 있어 소개한다. 그곳은 광양읍 덕례리 서산 자락 조그마한 저수지(덕산제) 옆에 고즈넉이 자리 잡고 있는 천연염색 공방 (주)이든(대표 김경희)이다.

마을기업이기도 한‘(주)이든’은 생산된 제품을 판매도 하지만, 마을 할머니들을 대상으로 염색 교육과 제품을 만드는 등의 고유한 역할을 수행 중이다.

마을기업이란 지역의 자원을 활용해 지역 주민들이 스스로 일자리와 소득을 창출하는 마을 단위의 사회적 경제 기업을 말한다.

김경희 (주)이든 대표는 지난 2015년 나주시에 있는 한국천연염색박물관에서 운영한‘천연염색 취업·창업과정’을 수료하고, 3급 천연염색지도자 자격증도 취득해 마을기업‘이든’을 설립했다.

‘이든’에서는 의류를 비롯해 침구류와 생활소품 등 다양한 제품을 제작, 판매하고 있다.

김 대표는 품질 좋은 옷감을 구하기 위해 서울 동대문종합상가와 대구 서문시장 등 국내 유명 옷감 시장을 직접 찾아다니는 수고를 마다하지 않는다.

현재‘이든’에서 염색에 사용되는 옷감은 무명, 삼베, 광목, 모시, 인견, 옥사, 실크, 명주 등 다양하다.

염료 또한 대부분 천연재료로 만든다.

붉은색을 내는 종깻잎나무, 노란색을 내는 메리골드를 비롯해 다양한 한약재 등 수 백 가지 재료로 정성껏 색을 낸다. 

김 대표는“염료 제작은 배합이 중요한데, 참 어려운 작업인 것 같다”며“색상대비표를 보면서 배합비율을 잘 맞출 수 있도록 늘 공부하고 연구한다”고 말했다.

 

염색…힐링되는 즐거운 노동

 

김 대표에게 염색은 어떤 의미일까.

김 대표는“나에게 염색이란 나를 치유하는 작업인 것 같다”며“염색 작업의 모든 과정은 고도의 집중력을 요하는데, 작업에 몰입해 있는 동안 흘리는 땀을 통해 힐링이 되는 것 같다. 그래서 노동이 즐겁다”고 전했다.

현재 판매처는 순천만국가정원 동문 입구에 위치해 있는 전남마을기업협회 공동판매장 내에 한 곳 뿐이지만, 꾸준히 판매되는 등 김 대표의 염색 제품은 지역에서도 꽤 인기가 높아 단체복 주문도 이어지고 있다.

김 대표는“아직 제품 판로가 많지는 않지만 예쁘고 질 좋은 천연염색 제품을 저렴하게 판매하고 싶다”며“천연염색 제품의 최신 트랜드와 소비자들의 취향, 시장의 판도 등을 분석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든’은 그동안 광양문예회관 전시회와 마을기업 전국박람회 출품, 각종 축제장 부스 홍보 등을 통해 제품들을 알리고 있다.

김 대표는“대부분의 마을기업이 자립해 활성화되기란 쉽지 않은 사회 환경”이라며“염색공방을 꾸릴 수 있도록 해 의욕과 용기를 갖게 해 준 마을기업 정책에 고마움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어“지금 하고 있는 일이 지역사회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해‘이든’을 활성화 시키고 싶다”며“더불어 많은 사람들에게 천연염색의 매력을 알리고 저변확대를 위해서도 노력하고 싶다”는 의욕을 전했다.

천연염색지도자 자격증을 소지하고 있는 김 대표는 이를 위해 단체나 시민들을 대상으로‘원데이 수업’을 신청 받아 진행 중이다.

수업은 자신이 직접 자신의 몸 치수를 잰 뒤, 염색된 원단으로 자신에게 맞는 옷을 만들어 입어보는 체험 교실이다.

원데이 수업을 원하는 단체나 시민은 010-6805-2220으로 신청하면 세상에서 하나 뿐인 자신만의 옷을 만들어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