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 문화에 물들다!<6> - 광양 문화도시 성공을 위한 제언
광양, 문화에 물들다!<6> - 광양 문화도시 성공을 위한 제언
  • 김영신 기자
  • 승인 2018.09.07 17:38
  • 호수 77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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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 청년들의 인큐베이터 공간…청년플랫폼‘청년마을’

4차 산업혁명이 인간의 삶에 획기적인 변화를 가져다준다 해도 사람들이 갈망하는 것은 감성을 자극하는‘문화’일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제 도시의 경쟁력과 생명력은‘문화’에 있다고 해도 과언 아니다.

더구나 각 도시마다, 지역마다 갖고 있는 문화 DNA가 다르다고 정의할 때 그 도시와 지역에 맞는 문화를 찾아 발굴.발전 시키는 것은 그 어떤 SOC사업과도 바꿀 수 없는‘블루칩’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문화체육관광부가 지역별 특색 있는 문화도시 조성으로 문화균형발전을 견인하기 위해 전국의 각 지자체에‘문화도시 조성사업’을 지원하고 있다.

광양신문은 문화도시 사업을 추진하고 있거나 지역의 정서와 특색을 살려 문화 사업을 펼치고 있는 전국의 몇 개 도시를 돌아보고 광양 만의 특별한 DNA를 살려 2022년 문화도시 지정을 받을 수 있도록 독자와 시민들의 관심을 끌어내고자‘광양, 문화에 물들다!-광양 문화도시성공을 위한 제언’이라는 주제의 기획기사를 준비했다.

9회~10회 보도 예정이며 지난 호에 이어 여섯 번 째로 원주 청년들의 인큐베이터 공간인 청년플랫폼‘청년마을’을 소개한다. <편집자 주>

 

▷ 코워킹 스페이스, 휴게실, 공유부엌 등 협업공간 구성

▷ G지대프로젝트, 교육부터 실행과정…원주에 남아 활동 이어가

 

원주시에는 문화의 거리가 있다. 구도심인 중앙시장 주변으로 차 없는 쇼핑거리가 길게 형성돼있다. 이곳에서는 각종 문화행사가 자주 열린다.

평일인데도 행사를 열기 위해 준비에 바쁜 스탭들을 볼 수 있다. 문화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이 느껴지는 도시다.

일찍 원주시는‘시민중심의 문화도시’를 핵심 키워드로 삼아 문화도시 지정을 준비한 결과 지난달 신청서를 제출했다.

원주문화재단을 중심으로 지난 2년간 다양한 문화적 시도를 해오면서 원주다운 문화 컨텐츠를 만들어 오고 있다.

청년을 위한 청년플랫폼‘청년마을’을 운영하고, 그림책 여행센터‘이담’은 그림책 활동가를 양성하는 일을 하면서, 이와 연계한 문화활동과 문화자원 봉사, 자아실현의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다.

문화거리 끝자락에 위치한 중앙청소년문화의집 5층에 마련된 청년문화플랫폼 ‘청년마을’을 찾았다.

△ G지대 프로젝트 참가자들.

‘청년마을’은 청년플랫폼 공간이다. ‘청년마을’에는 코워킹 스페이스, 휴계공간, 공유부엌, 오픈오피스로 구성돼 있어 독립적인 작업은 물론, 서로의 아이디어를 공유하면서 협업할 수 있는 공간이기도 하다.

청년들이 사회에 첫발을 내딛기 전에 작은 사회로 설정된 공간 안에서 생존력을 기르고 서로 지지해주며 함께 성장하는 곳이다.

지역에서 활동하는 청년이라면 회원가입 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이대용 청년플랫폼 청년마을 매니저

이대용 청년플랫폼 청년마을 매니저는 “원주문화재단이 2016년 말 청년을 모아 청년포럼을 개최한 이후 청년들의 활동 공간에 대한 요구가 있었고, 야학을 하던 곳을 허물고 2017년 3월 개관했다”고 말했다. 

원주문화재단은 이곳에서 지역문화인력 양성교육, 지역 청년 멤버십 강화 프로그램, 청년포럼 등 청년들의 플랫폼 역할을 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운영은 청년위원회를 구성해서 청년 스스로가 중심이 되어 자율적으로 운영체계를 갖췄다.

대표적인 사업이 G지대 프로젝트다. 3개 과정으로 나누어 운영을 한다.

첫 번째는 기본교육 과정이다.‘지역과 관점을 탐하다’를 주제로 스터디투어 전국 청년활동, 사례지로 찾아가는 현장 체험학습형 워크숍을 연다.

두 번째 과정인 심화학습은‘샅샅이 살피다’가 주제다. 끌리는 문화자원을 발견하고 표현하기, 지역과 활동의 공유 만남, 청년 프로젝트 사례 및 문화기획 특강을 하고 있다,

마지막 과정인 실행실습은‘너로 정했다!’로 실천 과정이다. 지역자원을 활용해 톡 쏘는‘무엇’해보기, 사람을 통한 생각과 실천, 문화자원을 활용한 사업 실습 지원 등의 최종 과정이다.

이중 아이디어 실험학습은 강원창조경제혁신센터와 연계 운영하면서 참가자들이 이론학습을 통해 자신이 기획한 사업을 실제 운영해 볼 수 있도록 실행비를 지원하고 있다.  

△ G지대 프로젝트 참가자들.

G지대 프로젝트는 올해까지 3기가 배출됐다. 1기 9명, 2기 6명, 2.5기 12명, 3기 12명이다. 인터뷰에 응한 이대용 씨도 1기 출신으로 지금은 청년마을의 매니저로 일하고 있다.

1기 출신 모임인‘낙만사’는 지역에서 2년째 활동을 해오고 있다. 올해 3기는 7월말에 교육을 마치고 12월에 있을‘청년쾌락’축제를 준비 중에 있다.

‘청년쾌락’은 전국청년들의 삶과 활동을 중심으로 유쾌하게 풀어 보인다. 그들의 고민과 표현, 소통의 한마당을 지역 청년들이 모여 함께 만들어 가는 축제다.

이대용 매니저는“G지대 프로젝트 참가자들은 지역에 활동에 대한 의지가 있고, 활동 방향도 설정돼 있다”면서“청년 아티스티와 협업한 문화기획을 하면서 청년들이 하고 싶어 하는 일을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현실적인 어려움에 대해서도 솔직한 심정을 말했다. 지역에서 활동하면서 공모사업 등을 통해 수익을 얻고 있지만, 부족한 것이 사실이라면서 보다 현실적인 구조를 만들 필요에 대한 고민을 털어 놨다.

‘청년마을’을 보면 청년들이 지역에서 살 수 있는 플랫폼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청년들의 공간은 청년활동의 인큐베이터다. 이런 공간을 통해 청년들이 뭉칠 수 있고, 관심이 없던 청년들이 관심을 갖고 모일 수도 있다.

지자체가 조금만 관심을 가지면 청년들에게 이런 인큐베이팅을 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사례다.          

김영신 기자 / yskim@gynet.co.kr

*이 취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의 지원을 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