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우체국 집배노동자 근로조건 열악‘심각’
광양우체국 집배노동자 근로조건 열악‘심각’
  • 김영신 기자
  • 승인 2018.09.14 16:49
  • 호수 7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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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양우체국 노조, 부당한 근무환경 규탄‘기자회견’

무료노동 중단·시간외수당 지급·토요택배 폐지‘주장’

우체국, 입장표명 거부“아무런 입장 밝힐 수 없다”

광양우체국 노조가 집배노동자의 부당한 근무환경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지난 10일, 광양우체국 전국집배노조가 공공운수노조 전국집배노조와 함께 기자회견을 열고 △부당한 순환근무 지침 폐기 △집배노동자의 무료당직근무폐기와 초과근로 임금 실적대로 지급 △토요택배 폐지 등을 강력히 요구하고 나섰다.

이상종 전국집배노조 광양우체국 지부장은 기자회견을 통해 “전국 우체국 중 광양우체국의 집배 노동사정이 가장 열악하고 심각하다”며“불합리한 인사규정으로 인한 피해까지 고스란히 현장 집배노동자들의 몫”이라고 주장했다.

노조에 따르면 현재 광양우체국 소속 집배노동자는 총 66명으로 중마동 총괄국 40명, 목성우체국 18명, 진상우체국 8명 등이다.

지역적으로는 △중마동 총괄국 ‘금호, 중마, 광영’△목성우체국 ‘광양읍, 옥룡, 봉강’△진상우체국‘옥곡, 다압, 진월, 진상’지역 집배를 담당하고 있다.

집배노동자들은 주어진 시간에 배송을 해야 하기 때문에 공식적인 점심시간에도 일을 할 수 밖에 없는 형편이다.

이렇다보니 민원이 가장 많이 발생하는 시간이기도 한 점심시간 배송을 위해 집배노동자들은 편의점 삼각 김밥 등으로 점심을 해결하거나, 점심시간이 한참이나 지난 후에야 늦은 점심을 해결해야하는 처지에 내몰리는 것.

심지어 음식을 주문해놓고 음식이 나오기까지 소요되는 10여분의 촌음을 이용해 배송을 하는 집배노동자도 있는가 하면, 공식적으로 주어진 점심, 휴게시간마저 제대로 쓸 수 없이 고단한 현장집배를 마친 뒤에도 일과 후 당직을 서기도 한다는 것이다.

이 지부장은“광주·전남 지역 집배노동자는 당직근무를 하지 않지만, 광양지역만 유일하게 당직근무를 관례처럼 서고 있음에도 수당마저 지급받지 못하고 있다”며“퇴근 후 운동하다가 손가락을 다쳐 연가를 내고 치료를 받으려고 했지만 연가마저 허락해주지 않았다”고 분노했다.

이어“집배노동자는 9급에서 6급까지의 외근직 국가공무원 신분이지만 전국의 집배노동자들은 고유업무인 집배업무 외에도 보험할당, 명절기간 우체국 쇼핑 강매 등의 업무스트레스도 받고 있다”며“순환내규와 무료당직근무 등은 광양우체국에만 있는 집배노동자들에 대한 갑질”이라고 주장했다.

이 같은 노조의 주장에 대해 광양우체국 측은“아무 입장도 밝힐 수 없다”며 입장표명을 거부했다.

김영신 기자 / yskim@gy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