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항 화물노동자 결의대회
광양항 화물노동자 결의대회
  • 이정교 기자
  • 승인 2018.09.14 17:00
  • 호수 7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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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미널 운영사•항만공사에 상하차 지연 제도개선‘촉구’
광양항 화물노동자들이 지난 11일 여수광양항만공사에‘상하차지연 해결을 위한 제도개선’을 촉구하는 결의대회를 진행했다.

화물노동자“장시간 대기 기본, 야간·휴일 작업 힘들어”

항만공사“인센티브 지원, 장비 대여 등 방안 검토 중”

 

화물연대전남지부 컨테이너지회와 광양항 화물노동자들이 지난 11일 여수광양항만공사 앞에서‘상하차 지연 해결을 위한 제도개선’을 촉구하고 나섰다.

현재 광양항을 드나드는 화물차량은 하루 2000여대에 이르고 있는데 화물노동자들의 대기시간은 평균 2~3시간인 만큼 장시간 대기로 인해 야간작업에 내몰리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셔틀화물차의 경우 작업이 매번 지체돼 매일 12~15시간 가량의 장시간 노동은 물론 야간작업이 일상이 돼 심각성이 더하다.  

집회 참가자들은 상하차 지연의 주된 원인으로 물동량 위주의 정부 정책을 꼽았다. 광양항 컨테이너 터미널 3개 회사가 오랜 기간 경쟁으로 수익성이 악화됐고, 터미널 운영사는 인건비·연료비 등을 아끼기 위해 장비기사와 장비가동을 줄인 탓에 결국 상하차 작업이 늦어져 화물노동자들이 피해를 보고 있다는 입장이다.

때문에 이들은 항만공사에 제도적 해결보장을 요구하고 나섰다.

집회 관계자는“항만공사가 지금이라도 터미널운영사들의 장비기사 확보, 장비가동 확대를 유도하는 정책을 펴야 한다”며“기존에 지급하던 물동량 증가 인센티브 132억 중 광양시와 전남도가 지원하는 13억 가량을‘상하차 인센티브 지원금’으로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터미널 운영사는 장비기사 확충과 노는 장비 가동으로 상하차 지연을 해결”하고“항만공사는 운영사의 부실운영을 감독하고, 상하차 인센티브제도를 전면 시행 결정할 것”을 촉구했다.

이들은 이러한 요구사항을 항만공사 측에 전달한 뒤, 항만공사 주변에 주차해둔 화물차량 100여대를 활용한 차량시위를 끝으로 해산했다.

한편 항만공사 측은 컨테이너부두 상하차 지연과 관련된 근본적인 문제 해결은 터미널 운영사가 인력과 장비를 보충하는 것이지만, 운영사의 경영여건상 당장 고가의 항만장비 추가에 직접 투자하기는 어려운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항만공사 관계자는“그동안 상하차 지연 문제 해결을 위해 터미널 운영사의 상하차 지연 해소 실적에 따른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방안을 검토해 왔다”며“인센티브 제공의 기본적인 방향은 확정됐고 단기간 내에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한“항만 현대화기금이나 항만공사 자체 재원을 활용해 운영사에 장비를 우선 지원하고, 추후 장기간에 걸쳐 운영사로부터 장비 임대료를 회수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