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시립국악단, 아이양육하기 좋은도시‘홍보 첨병’역할
광양시립국악단, 아이양육하기 좋은도시‘홍보 첨병’역할
  • 김호 기자
  • 승인 2018.09.14 17:04
  • 호수 7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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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정기연주회, 어린이국악뮤지컬‘재공연 요청 쇄도
강종화 지휘자“광양어린이 위해 다양한 국악공연 마련할 것”
지난달 24일 중마동 커뮤니티센터에서 재공연한 광양시립국악단의 어린이국악뮤지컬.

광양시립국악단(지휘 강종화)이 광양시 역점추진 정책인‘아이 양육하기 좋은 도시’의 첨병 역할을 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시립국악단이 지난 5월‘제16회 정기연주회’에서 선보였던, 어린이들을 위한‘국악뮤지컬·별의별 주부뎐’앙코르 공연 요청이 쇄도하면서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는 것.

강종화 지휘자

이처럼 재공연 요청이 쇄도하고 있는 이유는,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판소리-수궁가’와 이솝우화를 접목시켜, 토끼, 거북이를 비롯한 다양한 인형 캐릭터로 분장해 코믹하게 연기하는 국악단원들의 공연이 마치 TV인형극을 보는 듯 화려하게 펼쳐졌기 때문이다.

특히 광양 최고의 특산품인‘광양 건강 매실’을 소재로 한 이야기 전개와 아이들이 이해하기 쉬운 어린이뮤지컬을 기획했다는 점에서 교육적인 효과도 컸다는 평가를 받았다.

당시 광양문예회관 대공연장에서 펼쳐진 정기연주회에는 공연장 통로에까지 자리를 잡은 어린이들로 인해 발 디딜 틈이 없었고, 공연 내내 아이들의 박수와 웃음, 함성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이렇다보니 이날 공연을 관람하지 못한 다른 보육기관에서도 공연을 볼 수 있게 해달라고 요구하기에 이른 것이다.

이에 광양시 문화예술과와 국악단은 지난 8월, 광양읍 청소년문화의집과 중마동 커뮤니티센터에서 재공연을 결정했고, 각각 170여명과 300명의 어린이들이 관람했다.

공연을 관람한 어린이집 원장과 교사들은“국악이라는 게 아이들과 접하기 힘든 장르 중 하나인데, 공연장에서 직접 국악 악기 별로 소리를 들을 수 있어서 국악악기에 대해 많이 알게 됐고, 연기자들이 일일이 나와 설명해 주니 아이들도 이해하기 쉬웠다”며“지루하면 어떡하나 걱정도 했는데, 코믹한 이야기 전개로 지루하지 않았고, 특히 광양대표 특산품인 매실을 잘 살려줘서 고마웠다”고 입을 모았다.

강종화 지휘자는“광양시는 현재 아이 양육하기 좋은 도시를 표방하고 있지만, 어린이를 위한 다양한 문화예술 프로그램이 큰 도시들에 비해 열악한 게 사실”이라며“특히 문화예술 분야가 주로 어른들한테만 맞춰져 있어, 광양의 어린이들에게 정서적으로 문화를 향유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지난 정기연주회 때 어린이를 위한 공연을 기획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정기연주회 때 반응이 너무 좋았고, 공연을 못 본 어린이집과 유치원에서 공연을 보고 싶다는 요청이 많아 앙코르공연으로 찾아가는 음악회를 추진했다”며“앞으로도 광양어린이들을 위해 여러 가지 새로운 주제로 공연을 준비해 정기연주회가 아니더라도 기획공연을 만들어 무대에 선보일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편‘어린이국악뮤지컬·별의별 주부뎐’의 내용 전개 뼈대는, 몸에 좋은 음식은 싫어하고 인스턴트만 좋아하는 용왕이 병에 걸린 뒤 광양매실을 먹고 병이 낫게 된다는 내용으로, 어린이들에게 건강한 음식의 중요성을 자연스럽게 심어줬다.

뮤지컬 연기는 국악단원들이 직접 동물 분장을 하고 연기와 연주를 하는 등 주요 배역을 소화하고 있다.

김호 기자 / ho-kim@gy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