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바람 광양> 광양시티투어, 아주 좋아요!
<신바람 광양> 광양시티투어, 아주 좋아요!
  • 광양뉴스
  • 승인 2018.09.20 18:35
  • 호수 7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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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품은 망덕포구와 배알도수변공원 등‘광양 향기 가득’
김선자 어르신 기자

구름이 예쁘고 가을 햇살과 제법 선선한 가을바람이 간간히 불어주는 9월 둘째 주말, 남편과 꼭 해보고 싶었던 광양시티투어를 다녀왔다.

광양시청 홈페이지에서 안내받아 예약하고 당일 광양읍 버스터미널에서 빨간색 커다란 45인승 버스를 타고 설레는 여행을 시작했다. 미소가 아름다운 여행해설사가 동행했다.

 

첫 도착지는 광양와인동굴.

 

광양와인동굴은 광양제철소로 원료와 제품을 운송하기 위한 화물열차가 운행하던 터널이었다고 한다. 광양제철선 개량으로 2011년 폐선 돼 2017년 8월에 광양와인동굴로 새롭게 태어났다.

동굴의 길이는 약 300m로 10개의 구간으로 나뉘어서 와인전시장과 시음카페, 광양특산물 판매점, 재미있는 그림이 그려져 있는 포토존 등 구간별로 특색 있고 다양한 테마로 꾸며져 있다.

바닥에는 신기한 트릭아트로 물고기가 헤엄쳐 다니고, 꽃길이 열리기도 하며 천길 낭떠러지 계곡에 통나무가 걸쳐져 있는 그림은 차마 그 통나무다리를 건너기가 주저 될 만큼 착시 현상을 일으킨다.

 

두번째 코스, 구봉산 전망대

 

구불구불 전망대로 오르는 길이 꽤 높다. 옛날 봉수대가 있었던 구봉산 정상(해발 473m)에 들어선 현대식 봉수대로 매화가 피어오르는 모습은 쇠로 만든 메탈아트 작품이다.

봉수대는 광양을 상징하는 빛, 철, 꽃, 항만 등을 소재로 활용하여 매화꽃으로 개화하는 꽃의 생명력을 상징하는 烽火의 이미지를 담았다고 한다. 12개의 꽃잎은 12지간과 12개 읍면동을 표현했다고 한다.

옛적 우리 조상들이 봉수대에 불을 피워 올려 긴급하고 긴밀한 연락을 주고받았던 그 때를 잠깐 상상해보았다.

멀리 하동도 보이고 남해대교, 이순신대교, 묘도, 광양항, 여수산단 등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광양만의 풍광이 정말 장관이다.

 

세번째 코스, 배알도 수변공원

 

광양시와 하동군의 경계부근에 위치한 섬진강 하구 태인도의 맨 북쪽에 자리 잡고 있다. 바다건너 망덕포구가 보인다.

섬진강 자전거길 마지막 구간, 자전거매니아의 종점이기도 하다. 공원에서 배알도로 연결되는 다리가 바다를 가로지르는 모습이 한 폭의 그림 같다.

잘 꾸며진 공원에는 각종 나무들과 꽃들이 피어 바다와 어우러져 보기 좋았고 가족나들이 장소로, 연인들의 데이트 코스로, 족구장도 있어 학생들의 놀이터로 제격이다.

시티투어의 마지막 코스는 시를 품은 집 정병욱 가옥. 

망덕포구 한 편에 자리 잡은 작고 허름한 점포형 주택의 모습으로 대한민국 근대문화유산 등록 문화재 341호로 지정됐다.

윤동주 시인의 글벗인 정병욱의 어머니가 마루 밑에 보관했다가 정병욱을 통해 세상에 나왔다고 한다. 그 분들이 아니었다면 그 주옥같은 시들을 우리가 만날 수 있었을까?

윤동주 시 19편이 수록된 육필 원고시집‘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가 보존 되도록 중요한 역할을 했다.

포구 한 켠에 19편의 시가 새겨진 시석이 있어 하나하나 천천히 읽어보았다.

잘 알고 있는 시‘새로운 길’이 있어 가슴이 뛰었다.

내를 건너서 숲으로 고개를 넘어서 마을로/ 어제도 가고 오늘도 갈 나의 길 새로운 길

민들레가 피고 까치가 날고 아가씨가 지나고/ 바람이 일고 나의 길은 언제나 새로운 길

오늘도… 내일도…

망덕포구는 시티투어 중 가장 마음에 들어 온 코스였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의 지원을 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