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모 선생 추모사진제, 그때 그리고 오늘…
이경모 선생 추모사진제, 그때 그리고 오늘…
  • 김영신 기자
  • 승인 2018.10.05 19:23
  • 호수 7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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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순사건 현장을 찾아 떠나는 현장체험…시민 20여명 참여

4일 광양백운산…11일 순천, 23일 여수지역

전남문화관광재단 후원,  남도향토문화협동조합 주최

 

한국의 로버트 카파, 한국 사진의 거목 이경모 선생을 추모하는 사진제가 지난 4일 백운산 일원에서 열렸다.

전남문화관광재단의 후원으로 남도향토문화협동조합(이사장 고한상)이 주최·주관하고 광양신문이 함께하는 이경모 선생 추모 사진제‘그때 그리고 오늘’은 지역 역사와 사진에 관심 있는 사진동호회 회원 및 일반 시민 20여명이 참여했다.

참석자들은 현장체험을 나가기 전 이경모 선생과 여순사건에 대해 간단한 세미나를 열고 이경모 선생이 남긴 여순사건의 생생한 현장기록들을 슬라이드 화면으로 마주하며 우리 근현대사의 아픔을 공감했다.

故이경모 선생은 1926년 8월 1일, 광양에서 태어나 1946년 1월 20일 지금의 광주일보의 전신인 호남신문 초대 사진부장으로 재직하던 중, 1948년 10월 발생한 여순사건을 목숨 걸고 종군 취재하는 등 대한민국 격동의 순간에 현장에서 직접 사진을 촬영해 중요한 역사자료들을 많이 남겼다.

1950년 8월 국방부 정훈국 보도과 사진대 문관으로 근무했다.

이후 동신대 사진과 초빙 교수로 재직하며 후학 양성에 힘썼고, 기록사진 뿐 아니라 우리의 문화재와 아름다운 자연 등 다양한 사진을 남겼다.

이경모 추모사진제는 선생이 여순사건을 촬영했던 장소를 직접 찾아 지금의 시각으로 짚어보고 촬영한 사진을 전시하고 작품집을 발간한다.

박희순 씨는“말로만 듣던 여순사건의 아픔을 보고 느끼는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 당시에는 반란이라고 했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그저 살아남기 위한 환경이었을 수도 있었겠다”며“당시의 아픔을 간직하고 살아가는 사람들의 마음을 헤아릴 수 없지만 백운산 한재 어귀에 위령탑을 세운 사람을 볼 때 역사는 참회할 수 있는 기회를 주고 그 누구라도 자기의 행동을 반성한다면 용서의 마음이 열릴 수도 있을 것이라는 생각한다”고 참여 소감을 전했다.

김종화 씨는“백운산에 위령비가 있는 줄 몰랐다. 유당공원과 화신광장 자리였던 문화원 앞 등 아픈 역사의 흔적을 찾아다니며 여순사건에 대해 다시 생각해볼 수 있는 뜻깊은 시간이었다”며 “특히 이경모 사진가는 광양이 낳은 훌륭하고 특별한 분이기 때문에 기념사업들이 잘 펼쳐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사진제를 준비한 고한상 사진작가는 “고 이경모 선생은 위대한 업적을 쌓았음에도 정작 고향인 광양에서 어떠한 행사도, 전시관도, 자료도 보관되어 있지 않아 아쉬워 사업을 시작하게 됐다”며 “문화도시사업단이 추진하는 아카이브 사업과 병행해 다른 도시에는 없는, 차원이 다른 소중한 광양만의 특별한 문화자원을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