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칼럼> 음덕양보(陰德陽報) : 음덕을 베풀면 반드시 밝은 보답이 온다.
<고전칼럼> 음덕양보(陰德陽報) : 음덕을 베풀면 반드시 밝은 보답이 온다.
  • 광양뉴스
  • 승인 2018.10.05 19:25
  • 호수 7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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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일 연관단지 대한시멘트 1공장

보이지 않는 곳에서 남모르게 덕을 베풀면 밖으로 드러나는 보답(報答)을 받는다는 말이다.

춘추시대(春秋時代) 초나라에 춘추오패(春秋五覇)의 한사람이었던 초나라 장왕(莊王)이 하루는 여러 신하들에게 술을 내려 잔치를 벌이고 있었다. 날이 저물어 술이 거나하게 올랐을 때 그만 등불이 바람에 꺼졌다.

어떤 사람이 불이 꺼져 캄캄한 틈에 한 후궁(後宮)을 잡아당겨 희롱하려고 하자 놀란 후궁이 남자의 갓끈을 잡아채서 끊어버리고 왕에게 다가가 “지금 불 꺼진 틈에 누가 나를 희롱하려고 하기에 갓 끈을 끊어 놓았으니 불을 밝혀 갓끈이 끊어진 자가 누구인지 보아 주십시오”

이 말을 들은 즉시 왕이 좌우에 큰소리로 명했다.“술을 마시고 취하여 예(禮)를 잃었는데 여자의 정절(貞節)을 드러내기 위해 어찌 사내대장부를 욕보일 수 있겠느냐, 오늘 과인과 더불어 술을 마시면서 갓끈을 끊지 않는 자는 즐겁지 않는 자다”그러자 100여명이나 되는 모인 모두가 갓끈을 끊고 나서 불을 밝힐 수가 있었다. 그리고 끝까지 그 즐거운 분위기를 함께한 뒤에 잔치를 마쳤다.

그 후 3년이 지나 진(秦)나라와 초(楚)나라사이에 전쟁이 벌어졌는데, 한 신하가 항상 선봉(先鋒)에 나서서 다섯 번 싸움에 다섯 번 모두 용맹(勇猛)하게 싸워 앞장서 적을 격퇴 시킨 덕에 초나라가 승리할 수 있었다. 장왕이 이를 이상하게 여겨 물었다.“과인은 덕(德)이 박(薄)하여 일찍이 그대를 특이하게 보지 않았는데 그대는 어찌 죽음을 불사하고 그렇게 나섰는가?”

신하가 대답하기를“저는 이미 죽어야할 몸이었습니다. 지난날 술에 취해 예를 잃었는데 왕께서 참고 제게 벌을 내리지 않아 이렇게 살아 있습니다. 저는 남몰래 감싸 주신 덕을 밝게 드러내 왕께 보답하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늘 간(肝)과 뇌(腦)를 땅에 바르고 죽는 것과, 목의 피를 적군에게 뿌려 그 은혜 갚기를 원해 왔습니다. 신이 바로 그날 밤 잔치에서 갓끈이 끊겼던 자입니다”

드디어 내가 목숨을 다하여 진나라 군대를 물리치고 초나라를 강하게 해 주었으니, 이것이 음덕(陰德)에는 양보(陽報)가 있다는 예이다.  

이 이야기는 전국시대 유향(劉向)이 지은 ≪설원(說苑)≫ <복은(復恩)편> 에 나온다.

또 하나 한나라 때 유안(劉安)이 지은 ≪회남자(淮南子)≫에 나오는 이야기가 있다. 춘추시대 초나라의 재상을 지낸 손숙오(孫叔敖)가 어렸을 때 밖에서 놀다가 집에 돌아와 근심하며 밥도 먹지 않았다.

어머니가 그 까닭을 묻자 울면서 대답하기를“오늘 머리가 둘 달린(雙頭蛇) 뱀을 보았으니 죽을 날이 얼마 남지 않은 것 같아 걱정이 되어 그렇습니다”

어머니께서 되물었다.“그 뱀은 지금 어디에 있느냐?”

“예전에 머리가 둘 달린 뱀을 보면 죽는다는 말을 들어 다른 사람이 또 볼까봐 죽여 땅에 묻어 버렸습니다”

어머니께서 말씀하시길“아들아 걱정하지 마라 너는 죽지 않는다. 음덕을 베푸는 사람은 하늘이 덕으로 보답(報答)한다고 들었다”

사람들이 이 이야기를 듣고 모두 손숙오가 어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나중에 손숙오가 영윤(令尹)이 되자 아직 부임하지도 않았는데 사람들은 그가 어진사람이라는 것을 알았다.

음덕을 베푼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요즈음 인사 청문회(聽聞會)가 한창인데 그전에 보이지 않게 음덕을 베풀었던 사람이 그 음덕이 세상에 드러나 알려지게 된다면 얼마나 모든 사람들이 좋아 하겠는가.

회사를 경영(經營)하는 사람들도 마찬가지다.

평소 사원들에게 남모르게 덕을 베풀면 위기에 처하더라도 사원들과 합심(合心)해서 충분히 극복(克服) 하리라고 본다. 베풂을 받은 은혜에 보답하기 위해 자기의 모든 역량(力量)을 기울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