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사랑할까요?…33명 광양시여성합창단의 ‘Love Together’
우리 사랑할까요?…33명 광양시여성합창단의 ‘Love Together’
  • 김영신 기자
  • 승인 2018.10.12 18:54
  • 호수 78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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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3일 저녁 7시 30분, 광양문화예술회관에서 정기연주회
정기연주회를 앞두고 연습에 한창인 광양시여성합창단원들.

♬♬먹은 것도 없는데 언제 이렇게 몸이 불었지? 혹시라도 저울이 고장 났을까봐?

이 가지 저 가지 옮겨 다니며 자꾸 자꾸 몸무게를 재본답니다.

낭창낭창 나뭇가지 끝에 ~쪼로롱~ 앉아 있는 참새 한 마리 ~쪼로롱~

뚱뚱보가 될까봐 남들이 놀릴까봐 걱정이 태산 같아요. 걱정이 태산 같아요…♬♬                       

                                         -동요‘뚱보새’-

김성수 지휘자.

‘배꼽 잡는’재밌는 노랫말과 중장년 여성의‘앙증맞은’율동이 한데 어우러져 가공되지 않은 웃음을 자아낸다.

하늘은 높고 말은 살찐다는 천고마비의 계절에‘뚱뚱보’가 되는 건 걱정이 되지만 광양시여성합창단(단장 김재숙)의 정기연주회는 성황리에 끝날 것이므로 걱정이 되지 않는다.

오는 23일, 광양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열리는 제7회 정기연주회 ‘Love Together’를 앞두고 막바지 연습이 한창인 문화원을 찾았다.

33명의 단원들은 매주 목요일 10시부터 12시까지 문화원에 모여 아름다운 화음을 만들어내기 위해 마음을 모으고 있다.

80세가 넘는 고령의 단원도 있어 광양시 여성합창단의 평균연령은 50세가 넘는다고 한다.

올해로 합창단 지휘 경력 30여년 된 김성수 지휘자가 합창단을 지도한다.

김 지휘자는“합창은 혼자 하는 음악이 아니라 나의 부족한 점을 다른 사람이 채워주는, 여럿이 함께 만들어가는 공동체의 음악이기 때문에 그 어떤 음악보다도 가치가 있다”며“자기중심적이고 이기주의가 팽배해가는 지금이야말로 합창운동이 절실히 필요한 때”라고 말했다.

김 지휘자는 또“광양시여성합창단을 지도한 지 9개월 쯤 됐다. 처음엔 발성이 불안하기도 했지만 지금은 훌륭하다. 열심히 지도해서 때가 되면 외부 합창대회도 출전해 단순 취미활동에 그치기보다는 결과물이 나올 수 있도록 경연대회에도 나갈 계획이다”며“모든 단원이 열의가 넘치고 협조를 잘해주셔서 다른 실력 있는 여느 합창단보다 애착이 간다”고 덧붙였다.

광양시여성합창단은 39세부터 한국부인회 활동과 민주평통 활동 등 다양한 사회활동을 하다 음악이 좋아서 지역의 문화르네상스시대를 여는데 작은 힘이 되고자 김재숙 단장(73)이 2011년 9월 창단했다.

김재숙 광양시여성합창단장.

김 단장은“몸이 불편하거나 일이 있는 분들은 활동을 꾸준히 못하기도 했고 지휘자도 중간에 바뀌는 등 7년 동안 크고 작은 변화가 있었다”며“하지만 창단이후 문화예술회관 정기연주회를 비롯한 복지관, 요양원 등 찾아가는 음악회를 열고 아름다운 화음을 시민들과 함께 나눠오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도민합창제 나가서 상도 받았고 전국합창제도 참여했다. 찾아가는 음악회 등 60여회의 연주를 해왔다”고 자랑하며“초청공연, 장애인, 양로원 등 언제든 불러만 준다면 찾아가는 음악회를 열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렇게 하면 안돼요, 소리가 더 올라가야 돼요, 000씨, 아직 자리를 못잡으셨어요? 이쪽으로 오세요, 자기 옆에 서있는 사람까지를 기억해주셔야 해요… 합창단은 그렇습니다. 공제선상에 있는 분이 눈에 잘 띄므로 그 분들이 정말 잘해주셔야 합니다”김성수 지휘자의 말과 손은 쉬지 않는다.

천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악기는 목소리, 그 아름다운 33명의 악기들이 모여 아름다운 하모니를 만들어 내는 합창,‘Love Together’, 아름다운 사랑노래를 준비하고 시민들을 기다린다.

이태리와 독일에서 공부한 베이스 김일동이 매력적인 굵직한 저음으로 러시아 민요와 오페라 아리아 등을 열창해 깊어가는 가을밤을 낭만으로 수놓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