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바람 광양> 중마노인복지관 특별한 ‘결혼식’…리마인드 웨딩
<신바람 광양> 중마노인복지관 특별한 ‘결혼식’…리마인드 웨딩
  • 광양뉴스
  • 승인 2018.10.26 15:24
  • 호수 78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신재오-윤숙자, 백일홍-박춘자, 이동열-유서운 부부“행복 할게요”
이경희 어르신 기자

중마노인복지관이 개관 10주년을 맞이해 많은 손님을 모시고 지난달 25일, 26일에 기념행사가 열렸다.

이번 행사에는 회원들의 기량을 뽐내는 여러 가지 공연과 작품이 많았다. 그중에서도 큰 관심이 집중된 것은 특별한 결혼식(리마인드 웨딩)이었다.

리마인드 웨딩이란 19세기 영국에서 유행했는데, 처음 결혼했던 순간을 다시 한 번 상기하려는 목적으로, 유명인들도 드물지만 하는 행사이다. 부부(夫婦)가 서로 이해하고 화합하면서 오랜 기간을 같이했으니 고맙고 감사하다는 뜻을 전달하는 의미가 크기 때문일 것이다.

중마노인복지관은 결혼 50주년(金婚式)이상 된 부부를 대상으로 3팀(백일홍 박춘자, 신재오 윤숙자, 이동열 유서운)을 선정해 리마인드 결혼식을 올렸다. 결혼식은 웨딩기념사진 촬영과 행진에 이어 부부가 여행을 가는 순서로 진행됐다.

정병관 중마노인복지관장은“모범적이고 훌륭한 분들이 선정되어서 기쁘고, 이 행사가 진행되도록 후원한 포스코 1%나눔 재단을 비롯한 다른 단체에도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앞으로 3팀 모두 건강하고 행복하며 아름다운 삶이 이어지기를 바란다.

백일홍, 박춘자 부부


결혼식을 올린 분들에게 지금까지 살아온 감회를 한 말씀씩 해달라는 기자의 질문에 가장 나이가 맣은 백일홍 씨는 “자녀 7녀 1남을 키우면서 어려움도 많았지만 손자 손녀가 19명이나 되니 마음이 흐뭇하다”면서“오래전 육군사관학교 시험에서 신체검사를 받던 중 어금니가 없어서 고배를 마셨지만, 지금은 의술이 좋아 임플란트를 해서 문제가 없어요. 잘사는 나라이기 때문에 의료보험도 있잖아요”라며 감사의 말을 덧붙였다.

부인 박춘자 씨는“여러 가지 일이 있었지만 좋은 낭군을 만나서 기쁘다”는 말로 모든 것을 대신했다.

신재오, 윤숙자 부부

신재오 씨는“다른 사람을 탓하기 전에 내 잘못은 없는지를 먼저 생각하며 살았고, 젊었을 때는 고생도 많이 했지만 자녀들을 대학까지 다 보냈고 지금은 살만하다”고 했다.

부인 윤숙자 씨는“한 때 광주에서 10여 년 살다가 광양으로 이사를 왔는데 행복하고 즐겁게 살고 있다”고 말하며 평소에 활발하게 활동했던 그 모습을 보여주었다.

이동열, 유서운 부부

세 사람 중 막내인 이동열 씨는“젊었을 때에는 객지에 나가 고생도 많이 했지만 지금은 농사를 많이 지어서 사는데 문제가 없다”면서“3녀1남의 자녀 중 한 자녀를 가슴에 묻어둔 것이 가장 마음 아프고 지금도 가끔은 생각이 난다”고 말했다. 옆에 있던 부인 유서운 씨는“먼저간 자식이 생각날 때마나 눈물이 난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모두들“우리를 선정해준 복지관과, 관련자 모두에게 감사하다”는 인사말을 잊지 않았다.

 

이경희 어르신 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의 지원을 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