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인생 위해 시작한 새싹삼, 신지식농업인으로 성공
제2의 인생 위해 시작한 새싹삼, 신지식농업인으로 성공
  • 김영신 기자
  • 승인 2018.11.09 18:49
  • 호수 7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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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재익 삼무루지새싹삼 대표, 2018년 농림부‘신지식농업인’선정

퇴직 후 제 2의 인생을 미리 준비하기 위해 고향 야산에 인삼씨앗을 뿌리고 장뇌삼을 재배해 온 새싹 삼무루지 황재익 대표(51)가 농림축산식품부 신지식농업인상을 수상했다.

경북 영주가 고향인 황 대표는 회사에 재직하던 10여년 전부터‘뿌려놓으면 퇴직시점이 되는 20여년 후에는 장뇌삼 한 뿌리 가격이 50만원을 호가할 것’이라는 기대에서 장뇌삼을 심었다. 월급쟁이로서 안정된 삶을 누리다 6년 전 퇴직 후 귀농한 황 대표는 3억원을 들여 비닐하우스 2동을 지어‘묘삼’을 수경재배하면서 인삼농사에 본격적으로 뛰어 들었다.

황 대표는“수경재배 인삼은 일반 인삼보다 사포닌 성분이 6배나 많고 뿌리와 줄기에 영양소가 많아 통째로 먹을 수 있다. 또 잎사귀는 상추나 양배추와 같은 다른 야채처럼 활용이 가능하다고 확신이 들었기 때문에 실패를 하면서도 한 우물을 팠다”고 말했다.

2012년 농업진흥청에서 실시하는 수경재배 시범 농가를 신청, 전국 20여 농가와 함께 시험재배를 시작했고 대부분의 농가가 시험재배에는 성공했으나 ‘통째 먹는 삼’에 대한 인식이 안 되어 있던 소비자들로부터 관심을 받지 못해 판로확보에 실패해 시범농가가 모두 포기를 하고 말았다.

그러나 황 대표는 위기를 기회로 삼기로 했다. 대부분의 농가들이 실패를 했음에도 인터넷을 통해 만난 다른 지역의 수경재배 기술을 보유한 농가와 유기적인 관계를 통해 재배기술을 배워가며 홍보를 병행했다. 코엑스, 킨텍스 등 전국의 농·식품 박람회장을 찾아다니며 밤에는 잠을 쪼개가며 블로그, 카페, 스마트폰 SNS 활동 등을 하며 홍보활동에 집중했다.

직접 일식집이나 한정식 집 등을 찾아다니며 재배한 인삼 샘플을 보여주며 맨투맨 세일즈마케팅을 했다.

처음, 기술이 부족해서 애써 키운 인삼이 다 죽어 버린 적도 있었다. 괴로워하던 황 대표는‘이거 아니면 안된다’는 생각으로 다시 재배에 매달렸고 주변에 강매를 할 정도로 뻔뻔해져가며 힘든 시간을 견뎌냈다.

그런 황 대표의 노력은 헛되지 않았다. 최근 서울 양재동 aT센터에서 열린‘제4회 GAP 우수사례 경진대회’에서 은상을 수상했고 이번에 농업인 명예의 전당인‘신지식농업인 상’을 수상하는 기쁨을 안았다.

“혼자서는 할 수 없는 일이다. 언제라도, 누구라도 새싹 쌈 재배에 관심 있는 사람들에게는 그동안 쌓아 온 노하우를 아낌없이 전수해주겠다”고 말하는 황재익 대표는 이제 광양의 자랑스러운‘신지식농업인’이 됐고, 귀농에 안정적으로 정착했고 또 성공했다.         

김영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