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사랑상품권 카드, 편리성 부족 등 문제점…가상화폐 전환‘목소리’
광양사랑상품권 카드, 편리성 부족 등 문제점…가상화폐 전환‘목소리’
  • 이정교 기자
  • 승인 2018.11.16 17:31
  • 호수 7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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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품권 카드, 잔액 확인 안돼…사업주, 수수료 부담
QR코드 활용 가상화폐 전환, 각 지차제 경쟁적 검토

‘광양사랑상품권카드’가 사용처에 대한 보편성과 편리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수년째 이어져 온 가운데, 종이화폐 또는 QR코드를 활용한 가상화폐로의 전환을 주장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지난 2008년부터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도입된 광양사랑상품권카드가 당초 시가 기대했던 만큼의 효과가 없었다는 의심이 제기된다.

특히 카드 형태로 제작돼 잔액확인이 어려운 이유로 주로 일정한 가격으로 사용하는 주유소 유류비나 부식구입, 식당 음식값 등 사용처가 제한되는 등, 불편하다는 민원이 꾸준히 제기 돼 왔다는 점이 이 같은 주장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더나가 현재 지역에서 사용되고 있는 광양사랑상품권카드는 5만원권·10만원권 2종류로 발행되고 있어, 사업주에게 일반 카드와 동일한 1.5~2%의 수수료가 부담되는 것 역시 일부분 개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최근 전국적으로 광역·기초자치단체가 다양한‘지역화폐’에 대한 도입·검토를 경쟁적으로 시행하고 있는 등, 지역소득의 역외유출을 막고 지역경제의 선순환 구조를 위한 노력들이 이어지고 있다.

현재는 전국적으로 약 61개 기초단체가 지역화폐 중 한 종류인 지역 상품권을 활용 중이다.

또한 전남권에서도 김영록 도지사의 공약이기도 했던 광역자치단체 수준의 지역화폐 발행이 내년 7월을 목표로 추진되고 있고, 광양을 포함해 여수·순천·나주 등 9곳에서도 사용되고 있다.

인근 하동군에서는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블록체인 기술을 이용한 지역화폐를 만들기 위해 최근 KT와 업무협약을 체결해 내년 유통을 목표로 추진 중이다.

이와 관련해 지난 2일에는 백성호 의원이 광양시에 현행 카드형 화폐의 문제를 제기하기도 했다.

당시 백 의원은 제274회 광양시의회 임시회 중 시정질문을 통해“지역경제 활성을 위해 도입된 광양사랑상품권이 시가 기대했던 만큼의 효과가 있었냐”며“현재 주로 주유소에서 사용되고 있는데 이는 골목 상권이 아니지 않냐”고 질문했다.

이에 정현복 시장은“시에서는 지금까지 184억원의 상품권을 판매했고, 특히 민선 6기 동안에 111억원을 판매한 만큼 골목상권 경기 활성화에 크게 기여했다고 본다”고 답하며 새로운 화폐 도입에 대한 입장차를 보이기도 했다.

한편 시에 따르면 2008년부터 발행되고 있는 광양사랑상품권은 2015년까지 평균 11억2200여만원 정도의 판매량을 보이다 지난 2016년 24억2975만원, 2017년 17억8340만원으로 약간의 상승폭을 기록했다.

올해는 9월말 기준으로 52억6110여만원 정도의 급격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데, 이에 대한 원인으로는 광양제철소(4월 35억원 구매), 기타 항만 등 지역 내 기업에 대한 판매량이 대거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행정에서 구입한 광양사랑상품권카드는 매년 7억원 안팎의 비슷한 수준이고, 개인이 구입한 금액은 15년 4억4300만원, 16년 2억5650만원, 17년 6700만원 등 해마다 감소하는 추세를 보이는 만큼, 기업의존도가 큰 편이며 보편성 역시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시 관계자는“지역화폐가 종이든 카드든 가상화폐든 장단점이 뚜렷하다”며“종이나 가상화폐는 가맹점을 모집하는 것에 어려움이 있고, 카드는 지적받은 것처럼 잔액 확인 등의 어려움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행안부가 경기도 시흥시를 모바일 지역상품권 시범도시로 지정해 검토 중이고, 조폐공사에도 용역을 맡겨둔 상태라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며“장기적으로 보면 가상화폐의 활용성이 높게 요구되겠지만 보다 신중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정교 기자

shado262@gy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