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광양•곡성•구례 지역위원장 공석 장기화
민주당 광양•곡성•구례 지역위원장 공석 장기화
  • 김호 기자
  • 승인 2018.11.16 17:34
  • 호수 7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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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원 불만 고조…지역 우습게 보는 중앙당‘비판’

 

중앙당 조강특위, 위원장·위원 1명 선정 후‘하세월’

지역위“지침 기다릴 뿐, 구심점 없어 조직 와해될 지경”

정부와 정책 공조 등 연결 고리 없어, 결국 지역만 손해

 

 

수개월째 지역위원장 공석이라는 수모를 당하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광양곡성구례지역위(광양지역위)가 구심점 상실로 인해 조직이 와해될 지경이라는 푸념 섞인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다.

그러나 지역위원장 재선정 권한을 가진 민주당 중앙당에서는 아직까지 선정위원회 구성조차 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돼 이 같은 상황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광양지역위는 지난 7월 중앙당 조직강화특별위원회(조강특위)로부터 7곳의 타 지역위와 함께 사고지역위원회로 지정됐다.

광양지역위에 따르면 7월 당시 지역위원장 후보로 5명이 신청했지만 조강특위가 서류심사 과정에서 결정을 못 내리고 사고지역위로 결정해 버렸다.

조강특위의 이 같은 결정에 당시 지역에서는 특정 정치인의 개입설과 인물난이 제기되는 등 지역위원장 선정을 놓고 당내 내분 양상을 띠기도 했다.

현재 광양지역위는 전남도당이 관리하고 있는 상태로 언제 재심의가 이뤄질지도 모른 상태에서 중앙당의 지침만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다.

민주당 광양지역위 관계자는“중앙당에서 지역위원장 선정에 대해 결정을 내려줘야 하는데 조강특위 조차 구성하지 않고 있다”며“더나가 사고위원회 지정 이유도 명백히 밝히고 있지 않다”며 답답해 했다.

민주당 이해찬 당대표에게 이에 대한 입장을 묻기 위해 연락을 시도했지만 닿을 수 없었고, 조강특위를 구성하는 조직국 실무자에게 중앙당 입장을 들을 수 있었다.

조직국 관계자는“사고위원회 개편은 중앙당 조강특위에서 후보자를 공모하고 심사하는 절차를 거쳐 선정된다”며“현재 조강특위 위원장과 위원 1인씩만 선정된 상태라 심사 진행이 안 되고 있다. 추후 위원회를 구성할 예정이지만 가이드라인이 나온 게 없어 시기가 언제쯤이라는 것도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밝혔다.

광양지역위에서 후보가 5명이나 신청했는데도 선정 못한 이유에 대해선‘비공개 사항’이라며 공개를 거부했다.

이렇듯 광양지역위원장 공석이 길어지자 지역 민주당 권리당원들의 불만도 높아져 가고 있다.

한 권리당원은“광양은 지난해 대선에서 높은 지지율로 문재인 대통령 당선에 크게 기여했던 지역이고 지난 지방선거도 사고 없이 잘 치러냈다”며“집권당으로서 힘을 실어줘도 부족한 상황에서 왜 지역위원장을 정해주지 않는지 모르겠다”는 푸념을 내뱉었다.

이어“중앙당에서는 지역위가 아무것도 아니라고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지역위원장을 구심점으로 다음 선거도 준비해야 하는데 지역위를 너무 우습게 보는 게 아니냐”며“권리당원들의 불만이 커져가고 있고 조직도 와해될 위기에 처해 있는 만큼 위원장 선정 촉구를 위해 정식으로 중앙당에 항의해야 할 일”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 7월 광양지역위에서는 △김재휴 전 지역위 선대위원장 △김종대 지역위 부위원장 △서동용 변호사 △서종식 변호사 △안준노 전 문재인대통령후보 노동특보 등 5명이 지역위원장에 도전했지만 아무도 선정되지 않았다.

이들 5명은 현재 재심사를 대비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으며, 지난 지방선거에서 민주당 광양시장 후보였던 김재무 전 지역위원장도 위원장 재심사 후보에 이름을 올리고 본격적인 활동을 펼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더불어민주당 조강특위는 지난 7월 광양지역위를 비롯 △여수시 갑 △여수시 을 △서울 서초구 갑 △서울 강남구 병 △부산 서구동구 △경기 평택시 갑 △대전 동구 등 8개 지역위원회를 사고위원회로 지정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