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하모니로 감동과 행복 전할래요”
“아름다운 하모니로 감동과 행복 전할래요”
  • 이정교 기자
  • 승인 2018.11.23 19:37
  • 호수 7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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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단 7년, 광양시여성합창단 신임단장… 행복한 사람‘최금순’

수요일-판소리·민요, 목요일-합창연습… 한국무용은‘10년째’

 

그녀는 식당 운영만 28년째다. 20년 동안 해마다 1000포기가 넘는 김장을 담구고, 매실장아찌와 엑기스를 만드는 것에는 도가 텄다.

매주 수요일에는 4시간씩 판소리와 민요, 목요일에는 2시간씩 합창을 연습한다. 판소리·민요는 2년, 합창은 7년이 넘었고, 한국무용을 배운지는 벌써 10년이 넘었다.

발성과 박자가 서로 다른 우리나라 음악과 서양 음악을 동시에 연습할 수 있는 것은, 그녀가 가진 재능과 끼가 넘치고 남다른 열정이 있었기 때문이다.

올해 7주년을 맞은 광양시여성합창단의 창단멤버면서 새롭게 단장을 맡은 그녀. 스스로 즐거운 인생을 살고, 행복한 사람이라 말하는 그녀는 바로 최금순 단장(67)이다.

▲ 최금순 신임 광양시여성합창단장

최 단장과 광양시여성합창단은 뗄래야 뗄 수 없는 사이다. 창단을 주도했던 멤버 중에 한명이기도 했던 만큼 합창단에 대한 애정이 남다르다. 그녀는 지난달 성황리에 마친 광양시여성합창단의 7번째 정기연주회 때 받은 감동을 아직까지도 고이 간직하고 있었다.

최 단장은“지난달 23일 제7회 정기연주회를 성황리에 끝냈다”며“문화예술회관 객석이 500석이 넘는데 관객들로 가득 찼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당시 공연할 때 관객들의 호응이 엄청났다”며“많은 칭찬과 갈채를 받았고, 뿌듯하면서도 뭉클했다”고 덧붙였다.

요즘 단장을 맡아 어깨가 조금 무거워진 그녀는 고민이 많다. 합창단원을 더욱 늘리고 싶고, 전국대회에서 대상도 받고 싶다. 단원들 대부분이 주부이기도 하고, 개인 사업을 하는 이들이 많아 바쁜 시간을 쪼개 연습을 하는 것이 마냥 쉽지만은 않다.

최 단장은“각자의 일상이 바빠도 우리는 문화적으로 성숙하고 감성적으로 풍부해지고 있다고 생각한다”며“앞으로도 하나로 어우러지는 소리가 관객들에게 감동과 행복으로 전해질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최금순 단장의 자녀들도 이러한 끼와 재능을 물려받았다.

큰딸은 거제에서 청소년 오케스트라를 운영했고, 둘째 아들은 발레를 전공,  광주시립발레단에서 활약했다. 이 둘은 모두 각자 해오던 일들을 그만두고, 현재는 새로운 도전을 준비 중이다. 도전의식 또한 그녀를 쏙 빼닮았다. 막내딸은 그녀의 만류로 인해 넘치는 끼에도 불구하고 평범한 일상을 보내고 있다고 한다. 막내딸에게는 늘 미안하지만 당시에는 두 자녀를 예술인으로 키우기에도 삶이 녹록치 않았다고 소회했다.

최금순 단장은 늘 문화와 예술을 사랑해왔다. 고운 목소리, 고운 얼굴만큼이나 풍부한 감성의 소유자다.

그녀는 말한다.

“나는 하루하루가 바빠도 하고 싶은 일 하면서 살아요. 그래서 즐거운 인생이고, 행복한 사람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