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드래곤즈 팬과의 간담회
전남드래곤즈 팬과의 간담회
  • 이정교 기자
  • 승인 2018.11.30 18:09
  • 호수 78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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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장, 감독 없이 스태프가 해명…잘하겠다지만, 포스코의 생각은?

팬과의 간담회, 내년 시즌 적극적인 팀 개선 의지…‘각종 루머 해명’

팬“사무국 불통, 수준 이하 홍보, 팬들 간 불화…그래도 응원할 것”

사무국“변명 여지없는 사실…소통창구 확장해 지속적인 개선 노력”

 

전남드래곤즈가 팬들 앞에서 그동안 이어졌던 소통불화, 미숙한 사무국 운영 등을 사죄하고, 앞으로 적극 소통을 통한 전반적인 개선 의지를 피력했다. 또한 온·오프라인에서 퍼져 있는 前 사무국장의 선수영입 관여, 배임 행위, 감독 보직 변경설 등 각종 루머도 해명에 나섰다. 

특히 다음 시즌에는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를 전면 교체하고, 반드시 끈끈했던 팀 컬러를 살려 다이렉트 승격을 하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현재 국내외를 막론하고 새로운 감독을 찾고 있으며, 팀 컬러를 제도적으로 살릴 방안이 있는지도 강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더나가 간담회 중 쏟아진 질문들에 사무국이 전반적으로 진솔하게 답변하는 자세를 보이는 등 참석자들의 긍정적인 반응도 이끌어냈다는 평이다.

다만 팬들 사이에서 향후 거취에 대한 궁금증이 많은 신승재 사장이나 이번 2부 리그 강등 결과에 일부 책임이 있는 김인완 감독대행 및 선수단은 참석하지 않아 아쉬움도 남았다. 이와 관련 전남은 지난달 28일 광양축구전용구장 기자실에서 팬과의 간담회를 진행했다.

간담회에는 전남드래곤즈 이정민 사무국장, 정용진 홍보마케팅실장, 이정석 스카우터가 참석한 가운데 서포터즈, 지역 팬 등 17명이 함께했다.

참석한 서포터즈와 팬들은 그동안 사무국과의 불통, 수준 이하의 홍보, 팬들 간의 불화에 있어 사무국의 무관심 등을 지적하면서도 대부분 지속적인 응원을 하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이정민 사무국장은“팀이 2부 리그로 강등된 만큼 다소 늦은 감도 있지만 앞으로는 정기적인 간담회 자리를 마련 하겠다”며“잘못된 점, 아쉬운 점 등 의견 수렴을 통해 운영에 반영하고, 각종 루머로 이상하게 알려진 점도 해명하고 싶다”고 말문을 열었다.

한 팬은“2부 리그 강등과 관련해 모기업인 포스코에서 예산 삭감 등의 전달이 있었는지 알고 싶다”며“정기적인 의견 수렴한다면서 현재 소통 창구가 없는데 어떤 방식을 취할 것인가”라고 물었다. 이에 이 사무국장은“예산 삭감 관련 직접적인 전달은 아직 없다. 경영진 사이에서 논의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기존 예산 받으려 나름 노력 하고 있다”면서도“사실상 예산 삭감에 대한 부분은 사무국 손을 떠난 문제다”라고 답했다.

이어“홈페이지는 현재 개편을 준비 중이고, 자유게시판을 다시 부활시킬 것”이라며“조직도 등을 통해 담당자들 이메일과 전화번호도 공개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팬은 “선수단 활동과 관련해 일상적인 행사가 많은데 어떤 링크가 관련 홍보가 없어 소식을 받기 어렵다”며“전남은 경기 리뷰나 이적 오피셜 등 수준 이하의 홍보로 타 구단 팬들에게 놀림거리다. 이를 빗대 ‘전남 감성’이라는 비아냥까지 받고 있어 팬으로써 기분이 좋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에“변명이지만 일정은 상당히 유동적이기 때문에 제대로 공지를 하지 못했다. 개선하도록 고민 하겠다”며 “‘전남 감성’은 구단에서도 자존심 상하는 말이다. 반드시 개선해야 할 부분”이라고 말했다.

또한 前 사무국장의 선수영입 관여, 배임 행위, 내부적 감독 보직 변경 논의 등 각종 루머에  대한 해명도 이어졌다.

사무국은“사실이다. 당시 성적이 좋지 않았고, 최종 라운드까지 예상해보니 이전 다른 구단처럼 다이렉트 강등 위기라 생각돼 내부적으로 논의하다 무산된 바 있다”며“하지만 선수영입 관여, 배임 행위 등은 잘못 알려진 오보”라고 말했다. 이어“자세한 설명은 못하지만 퇴사한 직원이 금전적 문제가 있었고, 전임 국장은 관리소홀로 징계를 받고도 책임지고 사임한 것”이라며“선수영입도 최종적으로는 모두 유 감독과 협의가 됐던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이외에도 △주전급 선수 이탈 우려 △신승재 사장 및 코칭스태프·선수단 거취 △서포터즈와 포스코 측 응원단 간의 불화 △레플리카 가격 이원화 △시즌권 티켓 개선 등 다양한 질문과 제안이 이어졌다. 이에 대해 사무국은 전반적으로 수용토록 고려하기로 하고, 최대한 주전급 선수 이탈을 막도록 노력할 것과 응원단 간 불화에 사무국 적극 관여 등을 다짐했다.

하지만 신승재 사장의 거취에 대해서는 사무국이 답변할 사항이 아니라는 입장을 보였다.

이정민 사무국장은“간담회 자리는 우선 12월 중에는 매주 진행토록 하고, 앞으로는 모든 상황을 투명하게 팬들과 공유하도록 사무국 방향을 정하겠다”며 “팬들이 루머에 흔들리지 않도록 적극 노력할 것이고, 언제든지 궁금한 점은 문의 달라”고 말했다.

이어“전남의 다음 시즌 가장 뚜렷한 목표는 다이렉트 승격”이라며“결과적으로 사무국 운영이 미숙했던 점 다시 사죄하고, 반드시 바뀌는 모습을 보일 테니 많은 성원과 관심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창단 24년차인 전남은 지난달 24일 홈에서 펼쳐진 37라운드, 대구FC와의 경기에서 2:1로 패배함에 따라 남은 경기에 상관없이 다이렉트 2부 강등을 확정지었다. 이로 인해 기업구단 최초 다이렉트 강등이라는 불명예를 안고, 다음 시즌은 2부 리그에서부터 출발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