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테마파크…부지매입에만 열 올린다‘지적’
어린이테마파크…부지매입에만 열 올린다‘지적’
  • 김영신 기자
  • 승인 2018.12.07 18:12
  • 호수 7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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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테마파크 벤치마킹 총평회, 시의원들 市 질타

광양 실정에 맞는 테마파크 우선…민간사업자 찾아야

 

지난 3일, 시와 시의회는 가칭)광양어린이테마파크의 성공적 추진을 위해 다녀 온 벤치마킹에 대한 총평회를 갖고 추진방향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양 측은 지난 달 12일부터 13일, 이틀간 용인에버랜드, 서울롯데월드, 홍천비발디파크, 대구 이월드 등 국내 주요 테마파크를 방문해 광양 실정과 비슷한 테마파크가 어디인지, 운영방법은 무엇인지 등에 대한 벤치마킹 결과를 논의했다.

광양시와 가장 흡사한 곳은 대구 이월드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월드는 우방타워랜드로 개장한 이후 20여년동안 적자운영을 면치 못했으나 2011년 이랜드가 인수하면서 2016년부터는 년간 70억원의 순수익을 내는 흑자운영으로 돌아섰다.

30여만평 크기의 용인에버랜드는 국내 최대의 놀이시설임에도 불구하고 적자 운영되고 있고 실내테마파크인 서울 롯데월드는 이용객이 많아 불편하고 실내공기정화가 되지 않고 있어 별도의 공기정화대책이 필요하다고 한다. 

홍천 오션월드는 리조트, 스키, 마리나, 승마, 골프 등 복합관광지로 관광시설 연계에 따른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 할 수 있는 지역이지만 주 이용객이 수도권에 밀집되어 있기 때문에 무료 셔틀버스를 운영할 수 밖에 없다는 단점이 있다.

시의 긍정적인 의견에 비해 시의원들은 시설비도 마련되지 않은 상태에서 부지매입에만 열을 올리고 있다, 광양 실정에 맞는 테마파크 조성이 필요하다 는 등 비판적인 견해를 드러냈다.

박노신 의원은“시설비 마련이 전혀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수백억원 예산을 들여 부지 매입에만 열을 올리고 있다”며“올해 100억원, 내년 200억원 등으로 2차 사업의 부지까지 사들이려고 하는 것은 부작용을 초래할 뿐”이라고 지적했다.

백성호 의원은“이 사업을 성공적으로 추진하기 위해서는 민간 사업자를 빨리 찾아야 한다. 그렇게 하지 못하고 이도저도 아니라면 그냥 근린공원이나 만들었으면 좋겠다”고 꼬집었다.

의원들은 이 밖에도 △부지매입과 관련해 보상가가 공시지가의 10배가 나왔다 △시 테마파크 예상부지는 20만평으로 이월드 부지보다 더 넓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 △기본계획도 중요하지만 그보다는 속도조절이 필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성희 의장은“사업을 추진할 때 시와 시의회는 공감대 형성이 꼭 필요하다. 장단점을 모두 알고 있어야 사업 추진이 쉬워지는 것”이라며“토지 매입에 관한 사항들도 여론의 지적을 받기 전에 투명하게 처리해 달라”고 당부했다.       

광양어린이테마파크(가칭) 조성사업은 지난 6·13 지방선거에서 정현복 시장이 최대 공약으로 제시하며 사업추진 의지를 분명히 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