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확행> 신뢰와 배려
<소확행> 신뢰와 배려
  • 광양뉴스
  • 승인 2018.12.07 18:26
  • 호수 7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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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영 ‘작은 성공 큰 행복’저자

신뢰(信賴)의 사전적 의미는 믿고 의지하는 것이고, 배려(配慮)의 사전적 의미는 서로 돕고 살펴주는 마음으로 역지사지(易地思之)하는 마음을 말한다.

사람 인(人)자의 모양만 보더라도 서로 의지할 때 비로소 인간이 쓰러지지 않고 온전하게 서 있을 수 있으며, 서로 의지한다는 것은 신뢰를 바탕으로 하지 않으면 안 된다. 따라서 신뢰가 깨지면 대인관계도 더 이상 지속하기 어렵다.

가정 안에서도 신뢰가 깨지면 모든 것을 잃게 되며, 가정을 온전하게 지키기 위해서는 무엇보다‘신뢰와 배려’가 중요하다. 아내는 남편을 위해 남편은 아내를 위해 역지사지하는 마음가짐이 필요하다.

많은 부부들이 헤어지는 데는 다양한 이유가 있다. 그 중에도 연예인들의 이혼 사유를 보면 성격 차이가 가장 많은 것으로 발표되고 있는데, 이는 표면적인 이유에 불과하며 실제로는 부부간에 신뢰가 깨졌기 때문으로 생각된다.

자라온 환경이 다르기 때문에 두 사람이 같은 마음으로 하나가 되어 살아간다는 것은 쉽지 않다.

서로 믿고 의지하며 산다고 해도, 가끔은 의견이 서로 달라 다투는 경우가 발생한다. 그러나 서로 상대방의 의견을 경청하고 배려하면서 문제를 해결해 나간다면 부부 사이의 연결 고리는 더욱 단단해져 갈 것이다.

언쟁을 피하기 위해 순간순간 내뱉는 거짓말은 피해야 한다. 거짓말이 습관이 되고 꼬리가 길어지면, 거짓말이 탄로 나게 되어 신용이 깨지며 돌아올 수 없는 다리를 건널 수 있기 때문이다.

어느 흥신소 홍보지에“불륜의 증거 일주일만 주면 100% 잡아 줍니다”라는 문구가 적혀 있다. 간통죄가 폐지된 후 전국에 흥신소가 두 배로 늘었으며 성업 중이라고 한다.

남편은 부인을, 부인은 남편을 믿지 못해 흥신소에 불륜 증거를 잡아 달라고 의뢰하는 건수가 급증했다. 이혼 시 유리한 위치에서 위자료를 많이 받아내려고 배우자의 불륜 증거를 잡아 달라고 요청하는 것이다. 다시 말해 부부가 서로 믿지 못해 벌어지는 슬픈 현실을 반영하고 있다.

사회에서 신뢰를 받는 사람들은 대부분 자기 관리를 잘하고 성품이 바른 사람, 타인을 배려하고 존중하는 사람, 자신에게 맡겨진 책임을 다하고 주도적으로 일하는 사람들이다.

반대로 신뢰받지 못하는 사람들은 팀워크를 무시하고 혼자 잘난 척하는 사람, 다른 사람의 잘못된 점 하나도 놓치지 않고 따지는 사람, 힘든 업무나 어려운 일을 자주 다른 사람에게 떠넘기는 사람, 모든 일에서 핑계가 많은 사람들이다.

신뢰가 낮아지면 속도는 느려지고 비용은 올라간다. 9.11 테러 전에는 항공기가 이륙하기 30분 전에 공항에 도착해도, 신속하게 보안검색을 통과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제는 보안 검색대를 통과하기 위해서 적어도 2시간 전에 공항에 도착해야 하며, 보안세를 내야 하는 등 불신으로 인해 비싼 대가를 지불하고 있다.

신뢰는 가장 강력한 형태의 동기 부여가 되며, 사람들은 신뢰받기 위해 노력하고 일단 신뢰를 받으면 그 신뢰에 보답하려고 한다.

신뢰는 성품의 측면에서 생각하는 것보다 역량의 측면에서 생각하는 것이 중요하며, 사람들은 실제로 일을 잘하는 사람을 신뢰한다.

한 연구에 따르면 많은 사람이 스스로 정한 목표를 실행하지 않거나 자신과의 약속을 잘 지키지 않으며, 새해가 되면 미국인의 거의 절반이 계획을 세우지만 그 약속을 지키는 사람은 8%에 불과하다고 한다.

이처럼 자신과의 약속을 반복해서 지키지 않으면 자신감이 상실되며 자기 자신은 물론 다른 사람들도 신뢰할 수 없게 되지만, 반대로 자신과의 약속을 지키거나 의미 있는 목표를 정하고 실행하면 자신감이 높아진다.

신뢰는 한 번에 한 방울씩 모여 물이 가득 찬, 커다란 양동이와 같다. 명심해야 할 것은 양동이를 걷어차면 신뢰를 한꺼번에 잃을 수 있다는 것이며, 명성을 쌓는 데는 20년이 걸리지만 그 명성을 까먹는 데는 5분도 채 걸리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인간 관계도 마찬가지다.‘신뢰와 배려’가 없으면 오래가지 못한다. 누가 신뢰할 수 없는 사람과 인간관계를 유지하고 싶겠는가.

만약에 누군가와‘오래가는 소통’을 하고 싶다면 신뢰를 바탕으로 배려하는 자세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