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한 전기시설로, 시골마을 밝히는 따스한 불빛…그 주인공‘반딧불봉사단’
안전한 전기시설로, 시골마을 밝히는 따스한 불빛…그 주인공‘반딧불봉사단’
  • 김영신 기자
  • 승인 2018.12.14 19:34
  • 호수 7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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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창단…지금까지 1845회 200여가구에 안전한 주거환경 만들어 줘

광양제철소 전기수리 봉사단‘반딧불’

봉사도‘사후서비스’는 필수, 재방문 통해 지속적으로 관리

 

광양제철소‘반딧불’전기수리 봉사단이 재능기부를 통한 사회공헌 공로를 인정받아‘2018 대한민국 자원봉사대상’행정안전부 장관상을 수상했다.

반딧불 전기수리 재능봉사단은 지역 내 고령 독거세대를 위해 불안전한 전기시설물을 개선함으로써 감전 위험을 제거하고 화재 예방과 생활개선 등 농민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자 지난 2014년 창단했다.

전기설비에 대한 지식과 노하우를 갖춘 54명의 광양제철소 임직원들이 매월 2~3회 인근 자매마을 및 사회복지시설 등을 방문해 전기수리 봉사를 펼치고 있다.

반딧불 봉사단이 다른 봉사단체와 달리 돋보이는 것은 일회성 봉사에 그치지 않고 개선 해 준 이후에도 재방문을 통해 사후관리를 이어가고 있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보다 전문적인 봉사를 위해 업무시간 외에도 단원들끼리 모여 직접 제작한 전기시설물 모형과 교재를 활용, 전기수리 재능을 꾸준히 개발하고 있어 봉사의 의미를 더하고 있다.

창단 이후 지금까지 연인원 2400여 명이 1845회에 걸쳐 200여 가구에 전기수리를 했다.

봉사단을 이끌고 있는 정종태 단장은 “안전한 전기시설로 화재위험 없는 작은 불빛들이 모여 어르신들의 집을 밝히고, 또 마을을 밝힐 때 가장 뿌듯하다”고 말했다.

추위로 온몸이 움츠려들고 주변에 나보다 어려운 사람은 없는지, 많은 사람이‘착한사람 콤플렉스’에 잠시 빠지게 되는 연말,‘이것이 진짜 봉사다!’라는 훈훈한 소식을 전해 준 광양제철소 반딧불 재능봉사단 정종태 단장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1. 구체적으로 어떤 봉사를 하는지?

전기수리봉사단은 광양지역 저소득층, 사회복지시설 및 자매마을 대상으로 전기 시설물을 수리하고 배선들을 정리하여 지역민들에게 편리하고 안전한 생활환경을 만들어주고 있다.

특히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는 공공시설에는 전기 사용이 많아 배선들이 흐트러져 있는 경우를 종종 보게 되는데 이를 깔끔하게 정리하고 고장 난 전기시설을 수리해줌으로써 화재나 감전 등의 위험으로부터 지역민들을 보호해주고 있다.

 

2. 현재 몇 분이 활동하고 얼마나 자주 활동을 하는지?

2014년 7월에 창단, 현재는 54명의 단원이 활동한다. 배려계층은 월 2회, 마을회관 및 복지시설은 월 1회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3. 오랫동안 정기적으로 봉사활동을 펼쳐왔는데 그동안의 봉사실적은? 

2014년부터 지금까지 저소득층 130가구, 독거노인 20가구, 장애인 5가구 등 가정과 마을 편의시설 25곳, 복지시설 26곳을 찾아 전기시설물을 안전하게 관리해드렸다.

 

4. 공로를 인정받아 상도 많이 받았는데 자랑 좀...

2016년, 2017년, 2018년에는 광양시장 표창을 받았다. 작년 말에는 한국농어촌공사에서 수여한 농림축산식품부장관 상, 올해는 2018 대한민국 자원봉사대상에서 행정안전부 장관상을 수상했다. 단원들이 한 마음으로 열심히 참여해 준 덕분이다.

 

5. 전기수리 봉사를 시작하게 된  계기가 무엇?

자매마을인 진월면 선포마을에서 환경정화 봉사활동을 하는데 피복이 노출되고 용량이 적합하지 않은 전선들을 사용하고 있는 집들이 너무 많아 화재와 감전의 위험을 안고 있었다. 그래서 잘 할 수 있는 전공분야인 전기수리 봉사를 시작하게 됐다.

고향을 떠나 객지에서 살다보니 부모님 생각이 많이 난다. 봉사현장에서 만난 어르신들과 인연을 쌓아가다 보니 고향에 계신 부모님처럼 느껴져서 좋다. 

6. 봉사란 무엇이라 생각하는지?

봉사는‘희망과 용기’라고 생각한다. 지역 특성상 농촌과 도시가 공존하는 지역으로서 자녀들은 직장 따라 도시로 이주하고 고령노인, 독거노인들만이 집을 지키다 보니 사람이 그리운 것은 물론 집안 전기시설물들에 신경을 쓰지 못하고 산다.

노후된 전기시설은 감전이나 화재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 봉사활동을 통해 그분들과 대화도 나누며 위험한 전기시설물들을 수리, 교환하여 안전한 주거환경을 만들어드리고 있다.

봉사는 특별한 전공이 필요 없이도 누구나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남을 배려하는 마음과 나눔 실천의지만 갖고 있으면 된다.

 

▲ 정종태 단장

7. 앞으로의 계획은?

희망의 전도사가 되고 싶다.

누군가에게 대가 없이 순수한 마음으로 나눔 활동을 하고 그 도움을 받은 사람은 또 다른 누군가에게 나눔 실천을 이어가게 된다면 지역 뿐 만 아니라 더나가 우리사회가 밝고 따뜻해지리라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