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순신대교 해변관광 테마거리, 시의원들‘부정적 의견’
이순신대교 해변관광 테마거리, 시의원들‘부정적 의견’
  • 이정교 기자
  • 승인 2019.01.25 18:39
  • 호수 7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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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텐츠 아이디어 24개 “너무 난잡하다”지적…일부 사업 현실성 떨어져
사업비 2000억원 중 민간 투자 1600억원 실효성 의문…논란 커지자 뒤늦은 의견 수렴

광양시 민선7기 역점 추진사업인‘이순신대교 해변관광 테마거리 조성사업’기본계획이 구색 맞추기에만 급급하다는 지적이다. 금호대교부터 길호대교, 이순신대교 초입부까지 약 9.4km에 달하는 구간에 24개 테마 콘텐츠가 난립하는 등 실효성도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산재한 콘텐츠의 목적성이 시민 친수공간인지 관광객 유입 중점인지도 명확하게 구분되지 않는 등 개선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다.
더나가 2000억원의 사업 투자규모 중 국도비 매칭한 광양시 투자사업비는 460억원이고, 나머지 1600억원은 민자 투자를 구상 중에 있어 홍보를 과도하게 부풀렸다는 지적도 이어졌다.
이 같이 우려 섞인 목소리가 이어지자, 광양시가 뒤늦게 시의원 간담회와 주민공청회를 진행하는 등 의견수렴에 나섰지만 논란 해소는 쉽지 않을 것이란 지적이다.
지난 23일에는 시의회 상담실에서 시의원들을 대상으로 관계 부서와 용역사의 사업설명 및 간담회가 진행됐다. 1시간 20여분이 넘는 용역사의 설명에도 불구하고, 시의원 대부분 부정적인 의견을 피력했다.
서영배 의원은“기본계획 중 구간이 단절된 부분과 시민 접근성이 어려운 곳이 있는 만큼 개선 방안이 있어야 할 것”이라며“친수공간과 관광객 유입 목적 테마가 뒤죽박죽이고, 가장 기본인 중심테마와 주 타겟층 설정 등도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이순신대교 경관조명도 관리권과 운영비 등 이유로 운영이 잘 안 되는 상황에서, 시민들이 금호대교와 길호대교에 왜 경관조명을 설치하는지 물으면 뭐라 대답해야 하느냐”고 꼬집었다.
또한“이순신장군 동상 전망대는 시대에 뒤떨어진 발상”이라며“용역사가 제안한 사업인지, 전문가 입장에서 동상 전망대를 할 것인지 다른 투자를 할 것인지 묻고 싶다”고 덧붙였다.
용역사는“동상 전망대는 여러 아이디어 제안 중 하나였다”며“개인적으로는 동상 전망대 보다 다른 시설을 더 고민할 것 같다”고 답했다.

9.4㎞ 짧은 구간에 집중 투입 우려

아울러 다른 의원들도 좁은 사업 구간에 예산의 집중투입이 현실적으로 우려된다는 입장이다. 사업 중 산업도로인 청암로의 동선 해소 방안으로 용역사가 내놓은 제안이 사실상‘육교 설치’에 불과하다는 지적도 이어졌다.
일부 수역은 폐쇄성 수역(물이 정체되기 쉬운 지역)이거나 전반적으로 수심이 얕고, 조석간만의 차가 큼에도‘유람선’을 이용한 해상운행 관련 사업 콘텐츠가 있는 등 제대로 된 분석이냐는 의구심도 뒤따랐다.
송재천 의원은“유람선은 하루에 몇 차례 운행할지 계획도 없고, 썰물 때는 수심이 얕아 활용을 못할 것”이라며 “용역사가 넓게 보지 못하고, 대부분 계획이 공급자 중심에 이론적이라 운영자 입장에서는 고려할 점이 많다”고 우려했다.

기본계획 벤치마킹 일색‘지적’
용역사,‘워터프론트’가 메인

지난 2016년부터 2030년까지 장기간에 걸쳐 총 3단계로 진행 예정인 이번 사업은 내년까지 1단계인‘해변관광테마거리’사업이 이미 추진되고 있다.
시에 따르면 현재 1단계 사업 중 무지개다리와 무지개다리 입구에 수변전망쉼터를 지난해 말 준공했고, 삼화섬 인근에 경관보도육교가 공사 중에 있다. △삼화섬 일원 이음길 △금호대교와 길호대교 경관조명 △이순신대교 진입교량 등은 실시설계 중이며 연말까지 준공할 계획이다.
박말례 의원은“용역사의 장·단점 분석도 용역사가 내세운 중점 콘텐츠와 맞지 않다”며“이미 국도비 매칭해 일부 사업이 발주 중인데 이제와 설명을 들으면 무슨 소용인가”라고 지적했다.
정민기 의원 역시“4년 용역기간, 용역비가 10억원인데 답답하다”며“현재 계획된 사업들은 정주여건 개선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기본계획이 벤치마킹 일색에 난잡하다”며“외지에서 보러 와야 할 명확한 유입콘텐츠는 없어 보여 꼭 필요하고 가치 있는 시설에 집중 투자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시의원 대부분이 테마가 난잡하다는 지적이 이어지자 용역사는“자연적 콘텐츠가 있으면 통일이 쉽겠지만, 광양은 대상지가 수변인 만큼 메인은‘워터프론트’”라며“일부 구역을 비워놓고 활성화될 것이라고 설명하면 일반적으로 안 믿고, 시나리오를 두고 구성해야 믿는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