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은 실패의 어머니
성공은 실패의 어머니
  • 광양신문
  • 승인 2006.09.13 10:18
  • 호수 1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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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광신 - 한려대학교 경영학과교수
누구나 다 성공하고 싶어 한다. 실패보다 성공 소리를 더 듣고 싶어 한다. 실패를 하지 않고 성공하려고 부단한 노력을 하게하는 이유이기도 한다. 하지만 아무리 노력을 해도 실패할 수 있다. 중요한 것은 실패를 거울삼아 지속적으로 노력하여 성공의 길로 들어서는 것이다. 그래서‘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라는 말이 나온 것 같다.

성공(成功)에서 공(功)자는 지을 공(工)옆에 힘쓸 력(力)이다. 힘써 무엇인가 만들어내는 것이다. 이렇듯 성공이란 혼신의 힘을 다하여 무엇인가를 만들어 성취해 내는 것을 의미한다. 지금 우리 사회는 성공을 자신의 노력이 아닌 타인에 의해 얻거나 부정한 방법으로 이루어내는 것도 성공이라고 본다. 이렇게 성공 한 사람은 성공을 해도 존경받지 못해야 한다. 하지만 수단이 목적을 정당화한다고 믿는 마키아벨리즘적 성향이 팽배해 있다.

실패를 좌절하지 않고 7전 8기의 정신으로 성공의 길을 걷는 이야기가 있다. 미국 유명한 투수이야기로 우리 자녀에게 들려주고 싶다. 이 이야기는 실패라기보다는 실패보다도 더 실패인 좌절에서 성공의 길을 걸은 이야기 이다. 어려서부터 유명한 투수가 되고 싶어 하는 아이가 중학교 때 검지손가락 두 마디를 잃어버렸다.

절망에 빠져 있을 때 체육선생님이 와서 네가 앞으로 하고 싶어 하는 것이 무엇이냐고 묻는다. ‘일류 투수가 되는 것입니다’라고 한다. 이에 체육선생님은 아이에게 그러면 일류 투수가 되어라고 단호하게 말한다. 아이는 손가락이 없는데 어떻게 투수가 되느냐고 하자. 그는 너의 희망도 예전과 같이 일류 투수이고, 너의 건강한 팔도 예전과 같다. 단지 달라진 것은 손가락 두 마디뿐이다.

그렇기 때문에 너는 다른 사람이 갖고 있지 않은 공을 던질 수 있다. 그러자 그는 손에 공을 들어 던지기 시작했다. 그런데 공이 제대로 던져지지 않았다. 두 번째의 좌절이며 실패이다. 이때 체육선생님은 이런 말을 다시 해준다. 네가 처음 공을 던질 때 잘 던졌느냐. 손가락이 없는 상태에서는 너는 처음 던지는 것이다. 그후 그는 남보다 더 많은 노력을 한 끝에 일류 투수가 되었다고 한다.

이처럼 성공에는 세 가지가 필요하다. 자신의 노력과 용기, 그리고 타인의 도움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실패에 도전 할 줄 아는 용기와 끊임없는 노력이다. 하지만 용기를 줄 수 있는 체육선생님과 같은 도움 없이 성공할 수 없다. 성공의 길에 도달하기까지 수 많은 도우미가 있었는데, 우린 자주 잊어버린다.

샐러리맨의 우상이었던 대우그룹의 김우중회장. 김우중회장이 무엇을 잘 못했기에 오늘날 심판대에 올라가 있을까? 가장 큰 원인은 대우는 결코 무너지지 않을 것이라는 성공에 안주하였기 때문이다. 자수성가자인 김회장의 성공에 대한 과신도 한 몫 했을 것이다. 자신의 성공을 스스로 깰 줄 몰랐다. 대중화를 외치면서 T형 자동차를 만든 포드자동차가 세계시장을 휩쓸었지만 소비자의 다양한 욕구에 대응하지 못해 어려움에 처한 적이 있었다. 이 또한 성공에 안주했기 때문이다.

자기가 피곤하거나 배고플 때는 싸우지 말라는 옛 속담이 있다. 이는 힘이 있고 잘 나갈 때 싸우라는 것이다. 계란은 누가 깨느냐에 따라 병아리가 되기도 하고 후라이가 되기도 한다. 안에서 스스로 깨고 나오면 살아 움직이는 조직이 되지만 밖에서 누군가 깨면 죽은 조직이 된다. 잘 나갈 때 자신의 알을 깰 줄 알 용기와 노력이 있어야 한다.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와 더불어 성공은 실패의 어머니가 되는 시기에 우린 살고 있다.
 

입력 : 2005년 07월 07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