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 투고]사는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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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광양뉴스
  • 승인 2019.02.15 17:37
  • 호수 7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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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마노인복지관 뜨거운 학구열
이경희 실버기자

중마노인복지관이 올해 운영하는 교육프로그램에 어르신들의 수강신청이 밀려들며 뜨거운 학구열을 나타내고 있다.

복지관이 올 상반기에 마련한 교육 프로그램은 △평생교육 분야(이야기 한국사 외 11과목) △취미여가 분야(노래교실 외 14과목) △건강증진 분야(건강교실 외 5과목) 등 총 31개 과목이다.

수강 접수 첫날이었던 지난 11일은 접수를 하기 위해 모여든 복지관 회원들로 강당이 가득 메워졌다.

접수를 위해 길게 늘어진 줄에 서있던 한 회원은“일찍 와서 줄을 서지 않으면 접수 못한다”며 뜨거운 학구열을 드러냈다.

옛 속담에‘낫 놓고 기억자도 모른다’는 말이 있었지만, 지금은 없어진지 오래다.

이제는 나이가 들수록 건강과 지혜를 겸비하려고 노력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렇게 되려면 육체적인 건강을 위해 몸을 움직이는 운동도 열심히 하고, 또 두뇌를 활성화할 수 있도록 머리 쓰는 공부도 한 가지는 지속적으로 해야 한다.

그래야만 손자, 손녀들이 물어보면 대답도 할 수 있고, 주위로부터 대접도 받을 수 있다.

한번 물어서 모르고, 두 번 물어도 모르면 그 다음부터는 아예 묻지도 않는다,

모르는 사람에게 물어서 무엇 하겠는가? 그러고는 상대를 안하려고 할지도 모른다는 뜻이다.

매년 복지관 교육프로그램에 접수할 때마다 어려움이 있었다.

그러나, 올해만큼은 질서정연하게 진행하는 것을 보고 교육의 효과인지, 개개인의 인성과 예절이 필요하다고 느꼈는지는 알 수 없지만, 아마도 교육의 효과가 클 것으로 생각된다.

복지관의 행사가 있을 때 마다 복지관 관장은 항상 건강을 강조하면서도, 질서와 양보를 겸양의 미덕으로 삼자고 강조한 것이 행동으로 나타나지 않았나 생각된다.

노인이 되면 기억력이 떨어지기 마련인데, 이는 생리적인 현상으로 어쩔 수 없다고 한다.

하지만 지속적이고 반복적인 교육이나 공부로 어느 정도는 극복할 수도 있고, 지연시킬 수 있다고 하니 해볼 만한 것이 아닌가.

나이가 많다고 뒷짐만 지고 다닐 것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도전하면 삶의 의욕도 살아난다.

이번 접수가 일사분란하게 이루어지는 상황을 보면서 정병관 관장은 “이번처럼 앞으로 질서정연하게 잘 진행 되겠지만, 항상 건강한 모습으로 질서를 지키면서 양보하는 미덕을 가지고 모든 분들이 살았으면 좋겠다”며“이번 행사를 위해 고생하는 자원봉사자들과 직원들에게도 감사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