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 변비
소아 변비
  • 도리도리
  • 승인 2008.09.25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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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서구화된 식생활로 인하여 변비를 호소하는 소아환자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보통 소아는 성장함에 따라 장의 운동이 변화하며, 3~4세가 되어야 성인처럼 1~2일에 1~2회 배변을 할 수 있습니다. 1세 미만의 영아는 연령에 따른 생리적 특성과 분유, 이유식, 모유 등에 따라 하루 0~9회의 다양한 배변 습관을 보이기도 합니다. 보통 하루에 한 번 이상 대변을 봐야 하지만, 2~3일에 한 번 보더라도 대변이 굳지 않고 편하게 본다면 변비가 아닙니다.
배변이 1주일에 2회 미만이거나 배변시 굳은 변을 보며 통증이나 출혈이 동반되는 경우라면 소아변비로 진단할 수 있습니다. 주로 이유식이나 대변 가리기를 시작하면서 심리적 혹은 신체적으로 배변에 장애를 느끼는 기능성 변비가 많으며, 해부학적 폐색이나 선천성 거대결장증 등으로 인한 기질적 변비는 5-10%정도에 불과합니다.

매운음식이나 약물의 과용으로 인한 변비에는 마지인환(麻子仁丸)이나 일념금산(一念金散)을, 스트레스로 인한 변비에는 육마탕(六磨湯)을, 과식으로 인한 경우에는 지실도체환(枳實導滯丸), 평위산(平胃散) 등을 사용할 수 있으며, 장 기능무력, 식욕 부진, 진액 부족 등으로 인한 변비에는 황기탕(黃?湯), 보중익기탕(補中益氣湯), 등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합병증으로 요로감염, 치질, 대장염 등을 동반하고 심한 경우에는 영양분이 흡수되지 않아 성장 지연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또한 식욕부진으로 음식이나 분유의 섭취가 불량해져서 생긴 변비의 경우에는 배변시 통증으로 변 보기를 회피하며 이로 인해 식욕저하가 더욱 심해지는 악순환이 반복됩니다. 이런 경우는 변비 자체를 치료하기보다는 식욕을 증진시키는 처방을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변비치료에 관장약을 사용할 수 있는데 관장을 자주 하면 아이가 관장에 의지하게 되어 변비가 더 악화되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변비 치료 초기에 일시적으로 관장을 해서 변을 볼 수 있도록 하고, 어느정도 시일이 지나면 매일 식후에 일정시간을 정해서 변이 잘 나오지 않더라도 하루에 3~4차례에 걸쳐 5분동안 변기에 앉아 대변을 보도록 습관을 기르는 것이 좋습니다. 취학연령의 소아는 입학전에 공중화장실 사용에 익숙해지도록 연습시키는 것도 좋습니다.
또한 가능하면 운동을 함으로써 장의 운동이 활발해지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섬유질이 풍부한 야채나 과일 섭취도 변비 치료에 도움이 됩니다.
변비를 치료하고 정상적인 배변 습관을 키우기 위해서는 수 주 내지 수 개월간의 꾸준한 치료가 필요합니다.
이는 상당한 인내와 노력이 요구되므로 항상 치료에 대한 희망을 잃지 않도록 부모의 격려와 관심이 중요함을 잊지 말아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