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사 가르는 골든타임 4분 기적‘심폐소생술’
생사 가르는 골든타임 4분 기적‘심폐소생술’
  • 김호 기자
  • 승인 2019.02.28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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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웰 강영미씨, 생명 살려…응급처치 교육 중요성 실감
광양소방서, 작년 1만8천명…시민 대상 교육 신청 접수

최근 극심한 과로나 스트레스, 환절기 등의 영향으로 심정지 응급상황 발생이 늘어나면서 응급상황 시 심폐소생술 등의 응급처치교육에 대한 중요성도 높아지고 있다.

특히 심정지 등의 응급상황은 누구에게서나 발생할 수 있는 일이라는 점에서 골든타임 내에 응급처치가 이뤄져야 생명을 구할 수 있다는 의학지식이 일반화 되면서 관계당국의 안전교육 확대도 뒤따르고 있다.

특히 최근 중마동 한 사우나에서 중년여성이 쇼크로 추정되는 원인으로 갑자기 정신을 잃고 쓰러지자 옆에 있던 여성이 심폐소생술로 살려낸 사실이 알려지며 응급처치교육에 대한 필요성을 뒷받침하고 있다.

심폐소생술로 생명을 구한 이 여성은 광양제철소 대식당에서 조리원으로 근무 중인 포스웰 소속 강영미 사원(52)이다.

광양제철소 대식당 조리원 포스웰 소속 강영미 사원

 

강씨에 따르면 지난달 10일 오전 7시경 아침운동을 마친 후 중마동 인근 한 사우나를 찾아 이용하던 중 바로 옆에서 50대로 보이는 한 여성이 갑자기 어지럽다며 휴게실 내 평상에 주저앉더니 이내 쿵 소리와 함께 뒤로 쓰러졌다.

현장에는 20여명의 여성들이 있었지만 이른 아침이다 보니 대부분 나이가 많은 중년 이상의 여성들이었고 아무도 나서지 못하는 상황이었다.

이때 강씨가 나서 흔들어 깨워봤지만 쓰러진 중년 여성은 정신을 잃은 상태였고, 강씨는 지난달 회사에서 배웠던 흉부압박법을 약 20여차례 실시하자 중년여성은 가까스로 깨어나 깊은 숨을 내쉬었다.

강영미 씨는“옆 사람이 갑자기 정신을 잃고 쓰러져 놀랐지만 같은 중년의 입장에서 가정도 있고 자식도 있을텐데 어쩌나 하는 마음에 나도 모르게 회사에서 배운 심폐소생술을 실시했다”며 “사실 갑작스러운 상황이라 당황했고, 잘못해서 더 위험한 상황이 되면 어쩌나 하는 두려움도 있었지만 다행히 깨어나 안도했다. 그분이 몇 번이고 감사하다고 해 뿌듯했다”고 말했다.

이어“내게도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는 생각에 건강관리를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과 함께 더 많은 사람들이 심폐소생술법을 알고 있어야 하겠다는 생각도 절실히 들었다”며“4분의 골든타임이 중요하다는데 만일 내게 그런 일이 생겼을 때 주위에 방법을 아는 사람이 없다면 어떻게 될까 생각하니 아찔했고 심폐소생술 등 응급처치 안전교육의 중요성을 실감했다”고 덧붙였다.

즉 회사에서 직원들을 대상으로 실시된 현장중심의 사례교육이 많은 도움이 됐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현재 광양제철소 내에서 이 같은 안전교육을 담당하는 부서는 안전방재그룹 방재섹션으로 광양제철소 내 안전체험관에서 매달 정기적으로 5차례씩 직원들과 협력사 직원들을 대상으로 심폐소생술 등의 응급구조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광양소방서도 시민들을 대상으로 하는 안전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광양소방서에 따르면 매년 평균 200회 정도의 안전교육을 실시하고 있으며, 지난해에는 약 18000명의 시민(응급조치 교육 중학생 이상)을 대상으로 심폐소생술과 일반 생활응급, 화재안전 교육을 진행했다.

광양소방서 예방홍보팀 김아영 반장은“심정지 상태 등 응급상황이 발생했을 때 가장 중요한 것은 4분 이내에 심폐소생술로 뇌손상 없이 사람을 살릴 수 있는 골든타임을 지키는 것”이라며 “이를 위해선 첫 목격자가 중요하고 더불어 그 사람이 심폐소생술을 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광양시민 모두가 응급구조를 할 수 있도록 하는 목표 아래 각종 응급처치교육을 실시하고 있다”며“최소 10명 이상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찾아갈 수 있다. 안전교육을 원할 경우 광양소방서 교육담당(798-0864)로 신청하면 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