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통칼럼]더불어 함께 하자
[소통칼럼]더불어 함께 하자
  • 광양뉴스
  • 승인 2019.02.28 18:01
  • 호수 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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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원 작가
소통 변화관리 전문가

과거의 패러다임이‘빨리 가기 위해서는 혼자 가고, 오래가기 위해서는 함께 가야한다’였다면, 오늘의 패러다임은 ‘혼자서는 빨리 가거나 오래갈 수 없다’이다. 그렇다. 소통을 잘하기 위해서는 더불어 함께 해야 한다.

김해원 작가 소통 변화관리 전문가

그러기 위해서는 첫째, 겸손해야 한다. 그렇다면 어떤 사람이 겸손한 사람인가

공자가 말하는 어진 사람과 노자가 말하는 물처럼 사는 사람이 겸손한 사람이다. 즉 자기의 출세보다는 타인을 위하고 그들을 예의 바르게 섬기는 사람이 겸손한 사람이다.

공자는‘논어’에서“임금은 예로써 신하를 대해야 하고, 신하는 충으로써 임금을 섬겨야 한다”고 말한다.‘윗물이 맑아야 아랫물이 맑다’는 말처럼 윗사람이 먼저 예를 실천하면 아랫사람도 이에 감응하여 충을 다하게 된다.

둘째, 덕이 있어야 한다. 공자는“덕으로 정치 하는 것은 마치 북극성이 제자리에 가만히 있는데 다른 별들이 그것을 에워싸고 도는 것과 같다”고 말한다. 그렇다면 덕이 있는 사람은 어떤 사람일까 공자가 말하는 어질고 군자다운 사람일까 아니면 맹자가 말하는 부동심의 경지에 이른 사람일까 어쩌면 노자가 말하는 성인의 경지에 이른 사람이 덕이 있는 사람일지도 모른다.

우리는 주변에 사람이 많은 사람을 인덕(人德)이 있다고 말한다. 공자 역시 덕이 있으면 외롭지 않다고 말한다. 그런데 세상이 변해서인지 요즘에는 덕이 있는 사람보다 힘과 돈이 많은 사람 주변에 사람들이 많이 몰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돈과 힘보다는 덕으로 소통하는 사람이 만인에게 추앙 받음을 명심해야 한다.

셋째, 경청(傾聽)을 잘해야 한다. 경청은 귀가 항상 열려 있기에 마음만 먹으면 쉽게 할 수 있다. 그런데 귀가 항상 열려 있어도 마음이 닫혀 있으면 다른 사람의 말을 들을 수 없다. 그러하다. 다른 사람의 말은 육신이 아니라 마음으로 듣는 것이다. 경청을 잘하기 위해서는 다른 사람의 모든 것을 잘 살펴야 한다.

공자는 사람의 행동을 보고 그 연유를 살피며, 그 사람이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관찰하면 그 사람의 모든 것을 자연히 알게 된다고 말한다. 이때 단순히 눈으로 보는 시찰(視察)이 아니라, 주변 상황과 여건을 배제하고 마음으로 들여다보는 관찰(觀察)을 해야 한다.

이러한 시찰과 관찰을 반복하다 보면 자기도 모르게 모든 것을 꿰뚫어 볼 수 있는 혜안이 생기게 되는데 이것을 통찰(洞察)이라고 한다.

더불어 함께 하기 위해서는 그러한 통찰의 경지에 이르도록 경청에 힘써야 한다.

넷째, 이익을 주어야 한다. 한비는 모든 사람들은 이익 때문에 움직이므로 그들을 다스리고 그들과 함께하기 위해서는 이익을 주어야 한다고 말한다.

인간은 명예를 중시하는‘호명지심’과 이익을 추구하는‘호리지성’의 본능을 갖고 있다. 그러므로 사람을 움직이기 위해서는 그 사람에게 이익을 주거나 명예를 주어야 한다. 노자 역시《도덕경》에서“장차 취하고자 하면 반드시 먼저 주어라”고 말한다.

그렇다. 더불어 함께 하기 위해서는 타인에게 이익을 주어야 한다. 굳이 무언가를 줄 수 없다면 권위를 내려놓고 고개를 숙이는 것도 이익을 주는 것이다.

바야흐로 약동하는 봄이다. 새봄의 향기를 마음에 머금고 더불어 함께 하는 패러다임으로 다른 사람들에게 겸손한 마음으로 덕을 베풀며, 그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또 무엇으로 인해 마음 아파하는지를 아는 통찰의 경청을 하자. 그리하여 그들에게 아름다운 마음이 담긴 착한 이익을 나누며 함께 행복한 세상을 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