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세계 여성의 날 111주년을 맞아
[기고] 세계 여성의 날 111주년을 맞아
  • 광양뉴스
  • 승인 2019.03.11 09:57
  • 호수 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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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준노 노무현재단 전남지역위원회 공동대표

올해는‘세계 여성의 날’111주년을 맞는 해이다. 매년 3월 8일은 여성노동자들이 세상의 불의와 차별에 항거한 투쟁을 기념하는 날이다.

 

‘세계 여성의 날’은 1908년 3월 8일 공장에서 일하다 화재로 숨진 여성노동자들을 기리며 미국의 여성노동자 1만5000여명이 뉴욕 러트커스 광장에 모여 노조결성 및 노동환경 개선과 참정권을 요구하며 대대적인 시위를 벌인데서 비롯됐다.

 

당시 먼지가 가득한 열악한 노동현장에서 하루 1214시간의 중노동에 시달렸으나, 참정권(선거권)과 노조결성의 자유가 없었을 뿐만 아니라 인간이하의 삶을 강요받았다. 이들은“We want bread, but Roses, Too”를 외쳤다. 이는 우리에게 생존권(빵)과 참정권(장미)을 달라는 것이었다.

 

그로부터 111년이 흐른 2019년 여성들은‘빵과 장미’를 제대로 누리고 있을까?

 

우리나라는 1997년 ILO(국제노동기구)협약 제100호(동일가치노동 동일보수에 관한 협약) 기준에 따라 ‘남녀고용평등법’에‘동일가치노동 동일임금’을 명문화하고 있다.

 

‘남녀고용평등법’이 제정 된지 32년이 되었으며, 여성의 차별 개선을 위해 사업주에게 차별개선 목표를 부여하고 이를 달성하도록 하는 제도인‘적극적 고용개선조치(Affirmative Action·AA)’가 시행 된지도 10년이 지났다.

 

또한 문재인 정부는 그 어느 정부 보다 양성평등을 지향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남녀 경제적 불평등은 OECD 회원국 중 가장 심하다.

 

OECD가 남녀 임금 격차를 조사한 결과 34개국 중 1등을 차지하고 있다.

 

한국고용정보원에 따르면 남성에 대한 여성의 상대임금은 63.7%로, 남성이 100만원 벌 때 여성은 63만 7000원을 버는 것으로 나타났다.

 

노르웨이(93.6%), 덴마크(92.2%), 일본(73.5%)에 비해 매우 낮은 수준이다.

 

2016년 세계경제포럼(WEF)에 따르면 한국의 양성평등 수준은 전 세계 144개국 중 116위로 하위수준에 머물고 있다.

 

성 불평등이 장애인 고용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남성 장애인의 고용률은 46.8%인데 비해 여성 장애인의 고용률은 22.4%로 남성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이제 여성문제는 여성만의 문제가 아니라 조화롭고 평등한 사회를 위한 우리사회의 핵심과제이다.

 

지속 가능한 발전과 차별 없는 행복한 삶을 만들기 위해서는 남녀 임금 격차에서부터 평등이 이루어져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성 평등 노동정책의 장, 단기 로드맵을 세워 임금 격차부터 줄여야 한다.

 

아울러 장애인 내의 성 불평등 해소를 위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2018년 세계경제포럼(WEF)은 ‘세계 성(性) 격차 보고서’를 통해 전 세계에서 남성과 여성의 경제와 정치 부문에서 격차를 해소하기까지 각각 202년, 107년이 걸릴 것으로 예상했다.

 

그날의 투쟁으로 인해 여성의 지위는 점점 향상되고 있지만 갈 길은 멀기만 하다.

 

이제 여성문제는 여성만의 문제가 아니라 조화롭고 평등한 발전을 위한 우리사회의 핵심과제이다.

 

111주년을 맞는 올해‘세계여성의 날’이 진정한 성 평등사회를 이끌어내는 기폭제가 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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