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년 훌쩍 넘은‘매화축제’ 21주년을 회상하며... 정현완 전 광양시의원
성년 훌쩍 넘은‘매화축제’ 21주년을 회상하며... 정현완 전 광양시의원
  • 광양뉴스
  • 승인 2019.03.08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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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일부터 시작해 17일까지 열리는 매화축제는 올해로 성년이 훌쩍 넘었다.
다압면에서 맨 처음 매화축제가 시작된 해는 1996년이다. 햇수로는 23년이지만 구제역과 태풍 등으로 인해 2년은 공식축제를 하지 못했으니 21회인 셈이다.
다압 일원에서 치러지는 매화축제의 목적은 크게 두 가지다.
첫번째는 매화축제를 통해 우리 지역 매실이 전국에서 가장 성분이 우수하다는 것을 알리고 매실수확기에 구매로 이어질 수 있도록 홍보하고 두번째는 축제를 통해 다압은 물론 광양시에서 생산되는 매실을 전국, 나아가서 세계에 알리는 역할을 하기 위해서다.
성년을 넘긴 축제를 보니 감회가 새롭다고 해야 할까...
1996년 제 1회 매화축제는 3월 30일과 31일 2일 동안 열렸다. 개화시기를 예측하지 못해 매화가 모두 저버리는 바람에 예정된 KBS 6시 내고향 녹화에 어려움을 겪었다. 지금은 이 프로그램이 각 지역별로 15분씩 시간이 할애되지만 당시 KBS의 배려로 한 시간 동안 방송됐다.
박용호 아나운서의 사회로 진행된 ‘6시 내고향’에 다압의 매화가 전국의 시청자들에게 알려졌을 것이라 생각하니 당시의 감동은 이만저만 큰 게 아니었다. 
처음엔 축제 전용행사장을 마련하지 못해 개인소유의 논배미를 빌려서 축제장으로, 또 주차장으로 활용했다. 그리고 축제가 끝나면 경운기와 트랙터를 빌려 다압면청년회와 축제추진위원들이 영농에 지장이 없도록 논배미를 원래대로 만들어놓았다.
이후 축제 전용공간마련을 위해 시비를 확보했고 축제장 조성을 위해 2003년부터 개인 소유 토지를 매입하기 위해 땅주인을 찾아 전국을 다녔던 생각이 난다. 지금의 축제전용공간은 그렇게 해서 만들어졌다.
축제전용행사장이 마련되고 치른 제8회 광양매화축제는 정말 어마어마했다.
웅진식품 조은호 대표의 결단과 배려로 5억이 지원되어 (당시 광양시 축제예산은 5천만원이었다)서울에서 한·중·일 매실효과에 대한 심포지엄, 축제시에 공연할 로드쇼팀을 구성, 광양문화예술회관 시민강좌, KBS,MBC,SBS 각 방송사의 9시뉴스에 광양매화축제 홍보안내, 축제 행사시 방송 3사 헬리콥터 촬영방송 등 다압 매화마을이 전국에 이름을 떨치는 그야말로‘천지개벽’감동 벅찬 축제였다.
축제 초창기에는 2박3일 동안 비포장된 곳에서 치러지기도 했었다. 외지인들이 행사장 논배미에 차량을 주차하고 나가려니 차가 미끄러져 불만을 토로했고 추진위원들이 미끄러진 차를 밀어내느라 얼굴에 뻘을 뒤집어쓰기도 했던 기억들이 엊그제처럼 생생하다.
지금은 축제기간도 늘었고 예산도 많이 늘었다. 축제장과 주차장도 많이 바뀌었다. 축제 환경이 좋아지니 매화축제를 찾는 상춘객들도 무려 2백만이 넘는다고 하니 감개가 무량하다.
축제 초창기 우여곡절과 20여년동안 발전된 매화축제는 전라남도를 넘어 전국적으로 알려진 대형축제가 됐다.
다압면사무소를 비롯한 광양시는 물론 사회봉사단체, 섬진마을 청년회, 부녀회, 율산 김오천 옹 추모제 추진위원 등 많은 분들이 매화축제 기간 동안 수고를 아끼지 않는다.
주민들이 직접 농사지은 농산물 직거래 장터와 시립예술단 공연. 각종 체험행사 등 다압면의 매화축제는 지역경제와 지역 홍보는 물론이고 해를 거듭할수록 발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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