융합동시 이야기 - 동시, 과학을 만나다 (박행신 작가)
융합동시 이야기 - 동시, 과학을 만나다 (박행신 작가)
  • 광양뉴스
  • 승인 2019.03.15 18:43
  • 호수 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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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무거워졌겠다

무거운 먹구름이 덮치더니
후두두둑 비가 내렸다
공차다 말고
급히 교실로 뛰어 들어왔다
운동장이 금세
흙탕물로 흥건했다

지구가 그만큼
더 무거워졌겠다

초등학교 4학년 과학 탐구요소‘측정’

*코끼리 무게 재기

일요일 저녁 우리 가족은 TV 앞에 앉아‘동물의 왕국’을 보고 있었어요. 아프리카 세링케티 국립공원에 사는 코끼리들의 삶을 보여주는 프로그램이었어요.
갑자기 코끼리의 몸무게가 궁금해 불쑥 한 마디 던졌어요.
“옛날에 저렇게 큰 코끼리를 잴 수 있는 저울이 있었을까?”
“코끼리의 무게를 잴 수 있는 방법이 있긴 있었지.”아빠께서 말씀하셨어요.
“어떻게요?”
“1. 코끼리를 배에 태워 배가 가라앉은 부분을 선으로 표시한다. 2. 코끼리를 배에서 내린 후 돌을 1개씩 실어 앞에서 표시된 선과 똑같이 맞춘다. 3. 돌의 무게를 잰다. 만약 돌의 무게가 500kg이라면 코끼리의 무게도 500kg이 되는 거지.”
“와우! 정말 그렇게 하면 알 수 있겠네요. 그런데 어떻게 그런 방법을 아빠는 알게 되었어요?”
“음, 이거는 중국 삼국시대 때 조조의 아들 조충이라는 사람이 그 당시 사용한 방법이란다.”
삼국 시대란 중국의 옛날 후한이 몰락하기 시작했던 2세기 말부터 위나라, 촉나라, 오나라가 세워져 서로 다투다가 서진이 중국을 통일하는 3세기 후반까지를 말하지요.
여러분이 잘 알고 있는 유비와 관우, 장비, 제갈량, 조조, 손권과 같은 영웅들이 각자 나라를 지키기 위하여 목숨을 걸고 싸우는 이야기를 담은‘삼국지’의 나라들이지요.
당시 북방 지역 위나라 조조가 남방 지역 오나라 손권으로부터 코끼리 한 마리를 선물 받았지요. 북방 지역 사람들은 일찍이 이렇게 큰 동물을 본 적이 없었어요.
조조는 코끼리의 몸무게가 얼마나 되는지 궁금했어요. 그렇지만 그만큼 큰 저울이 없었어요. 코끼리의 몸무게를 잴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라 하였지만 아무도 생각해내지 못했지요.
“아버지, 제가 코끼리의 무게를 알아서 알려드릴게요.”이때 조조의 다섯 살 난 막내아들 조충이 아버지의 궁금증을 풀어주겠다고 나섰어요. 그는 코끼리 부리는 사람을 시켜 코끼리를 강에 떠 있는 배로 데리고 가도록 하였어요. 그리고는 앞에서 하는 방법과 같이 코끼리의 무게를 알아냈다고 해요.
조충(曹沖, 196년~208년)은 조조의 여덟째아들로 태어났어요. 조조는 총명한 조충을 가장 사랑하여 자신의 후임으로 삼으려 하였지만, 13세의 어린 나이로 일찍 죽고 말았어요. 조조는 많이 많이 슬퍼했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