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객 동선 확보 안돼‘외면’받는 주민 직거래장터
관광객 동선 확보 안돼‘외면’받는 주민 직거래장터
  • 김영신 기자
  • 승인 2019.03.15 19:03
  • 호수 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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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대 주차가능한 중앙주차장
외지상인들 전용주차장‘전락’
시 농특산물 판매부스‘매일반’
찾는 이 없어 썰렁한 농산물 직거래장터
찾는 이 없어 썰렁한 농산물 직거래장터

 

“외지에서 장사 하러 온 사람이 차를 여그다 대농께로 관광객들 차가 못들어와부러. 근디 누가 와서 뭘 사가겄능가?”
“오늘 얼매 팔았소?”“나는 만원, 나는 만오천원, 나는 이만원...”“나는 한개도 몬 팔았다”
매화축제 기간 동안 운영되는 농수산물 주민 직거래장터와 농특산물 판매부스가 관광객 동선이 확보 되지 않아 주민소득향상을 목적으로 마련했다는 취지가 무색하리만큼 판매가 이뤄지지 않고 있어 주민들이 울상을 짓고 있다.
엑기스, 장아찌 등 매실로 만든 식품과 직접 기르거나 채취한 자연산 나물 등 무공해 농산물을 판매하기 위해 보건증까지 발급받은 주민들은 아침 일찍 장터로 나와 관광객을 기다리지만 1만원, 2만원 어치도 채 못 팔고, 심지어는 공치고 가는 날도 있어 직거래장터가 관광객들로부터 외면당하고 있기 때문이다.
주민들에 따르면 축제 메인 주차장인 매화주차장은 승용차 200여대가 주차할 수 있지만 외지에서 온 상인들이 축제가 끝날 때까지 주차장을 차지하고 있어 관광객들의 주차장 접근이 어려워 직거래 장터를 찾는 사람들이 없다는 것.
더구나 대형버스 주차를 제한하고 있어 관광객들이 매화농원으로 올라가는 입구에서 내려서 바로 이동하게 되므로 직거래장터까지 올 일이 없다는 것이다.
주민들은“전국에서 사람들이 우리 동네를 찾아오니 좋지만 몇 분이면 오갈 수 있는 집을 한시간, 두 시간 걸려 다니고 있어 불편하다. 그래도 1년에 한 번이니 참을 수 있다”며“기왕 주민 소득을 위해 마련해 준 장터이니 만큼 실질적으로 판매가 잘 될 수 있도록 관광객이 직거래장터를 거쳐 갈 수 있도록 동선을 확보 해주면 오다가다 한개 씩 사갖고 갈 수 있을텐데...”하며 아쉬워했다.
차주열 내압마을 이장은“작년에는 매대가 좁아서 자신의 물건을 더 많이 놓으려고 주민 간 다툼이 일어서 문제가 됐었다”며,“광양신문 보도와 주민 의견이 반영돼 올해는 판매대가 넓어져서 좋아졌지만, 올해는 추운 날 아침 일찍 나와서 오지 않는 관광객을 기다리다 공치고 가는 노인들이 장사를 접고 집으로 돌아가기도 한다”고 말했다.
차주열 이장은 또“중앙주차장에 있는 직거래장터 뿐 만 아니라 농특산품을 판매하는 부스도 마찬가지다. 신원둔치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셔틀 버스를 이용하는 관광객들이 바로 매화농원으로 향하는 바람에 농특산물 판매장을 찾는 사람들이 거의 없다. 직거래장터나 농특산물 부스로 이어지도록 관광객 동선을 확보해 접근성을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