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문화센터 개소 10년…꼭 필요한 실질적 사업 선택•집중 해야
다문화센터 개소 10년…꼭 필요한 실질적 사업 선택•집중 해야
  • 김영신 기자
  • 승인 2019.03.15 19:10
  • 호수 80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다문화가족 지원센터, 수요자 중심 운영 필요 지적
10년간 청암대가 위탁운영…프로그램도 매년 비슷
교육 참여 어려움‘호소’
운영위는 형식에 그쳐

광양시 건강가정·다문화가족지원센터(이하 센터)가 개소한 지 10여년이 됐지만 위탁기관의 장기연속 운영과 프로그램 등이 이용대상자의 눈높이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센터는 2009년 개소할 때부터 지금까지 청암대 산학협력단에서 위탁운영을 하고 있으며 현재 센터장 1명(비상근), 사무국장 1명, 팀장 2, 팀원 3, 대체인력 2명 등 9명의 인원이 근무하고 있다.
2018년 10월말 기준, 사무국장 등 7명의 인건비 약 2억2600만원과 비상근 센터장 활동비 730만원, 가족상담 및 집단상담, 사례회의, 슈퍼비전, 부모역할·아버지역할지원, 가족봉사단, 가족사랑의 날, 센터 캠페인, 결혼이민자 정착단계별 지원 패키지, 센터 홍보비, 다문화가족 자녀성장지원 등 10여개 사업비 2900여만원 등 국비 1억6500만원, 지방비 1억3200만원, 자부담 1000만원 등 3억여원의 사업비를 집행했다.
센터 관계자는 센터 개소 이후부터 진행했던 초기정착 지원사업 등을 비롯해 2019년에도 가족상담, 다문화사례관리 등 15개의 사업들을 진행한다고 밝히고 있지만 정작 이용대상자들은 10년 전과 별 차이 없이 운영되는 프로그램에 대한 불만족과 프로그램 홍보부족 등으로 참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목소리다.
포스코직원, 시민, 결혼이주여성 등 5~6명으로 구성된 운영위원회도 센터의 일방적인 단순 사업결과 만을 전달 받을 뿐 예산과 외부 기부 내용 등 실제 운영에 필요한 내용들이 파악이 안돼 운영위원회가 형식에 그치고 있다는 지적도 따른다.
올해 10년 된 결혼이주여성 김 모씨(중마동)는“어떤 사업이든 대상자들에게 필요한 사업들을 해줬으면 좋겠다. 대부분의 결혼이주여성들이 남편과 나이 차이가 많이 나기 때문에 얼마 안 있으면 남편들의 경제활동이 어려워진다”며“사람도 나이를 먹었으면 그 나이에 맞는 환경이 필요하듯이 다문화가정에 필요한 것은 실질적인 교육프로그램이다. 경제활동과 연계될 수 있도록 꼭 필요한 사업을 진행해 주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2017년부터 건강가정·다문화가족지원센터로 명칭이 바뀌면서 바리스타 등 프로그램 일부가 일반가정과 함께하는 통합프로그램으로 운영되고 있어 일반가정과 함께하는 프로그램 참여는 어려움이 따른다고 입을 모은다. 더구나 가장 기본적인 한국어 교육프로그램 마저도 홍보부족으로 인해 대상자들이 거꾸로 문의를 하지만 소통이 잘 되지 않고 있어 교육정보를 얻기가 힘들다는 일부 불만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초등 다문화자녀 아이들의 이중 언어 말하기 대회 등 자체 프로그램을 통해 다문화가정 자녀를 챙기고 있는 이재학 행복교육시민모임 대표는“초등 저학년 시기에 언어·수리력의 기초가 부족한 아이들은 상급학교에 진학하면서 성적이 하위권으로 떨어진다”며“교육지원이 생산적인 복지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다문화가정에게 꼭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잘 선택해서 흩어진 복지보다는 한 곳으로 모으는 집중된 교육복지로 다문화가정 자녀들이 교육에서 소외되지 않고 장차 사회구성원으로서의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해줘야 한다”고 조언했다.
센터 운영에 대한 이러한 여론에 대해 시 관계자는“위탁기관 선정은 학교법인이어야 한다는 규정이 있어서 신청에 제한이 있다”며“센터가 자체 사업계획에 따라 자율적으로 운영하는 위탁사업이기 때문에 사업 하나하나 일일이 확인하는 것이 쉽지 않다. 많은 대상자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홍보에 치중하고 전년도 사업 중 효과 없는 사업은 재검토 하라고 지도·점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광양시 건강가정·다문화가족지원센터는 지난 2009년, 광양시 다문화가족지원센터로 문을 연 이래 결혼이주여성 등 다문화가정이 사회구성원으로 잘 적응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지원해 오다 2017년에 일반가정까지 대상을 확대, 서비스를 지원하는‘건강가정·다문화가족지원센터’로 명칭을 변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