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체탐방] 지금까지 이런 포차는 없었다. 이곳은 포차인가 식당인가...중마동‘여수포차’
[업체탐방] 지금까지 이런 포차는 없었다. 이곳은 포차인가 식당인가...중마동‘여수포차’
  • 광양뉴스
  • 승인 2019.03.22 17:36
  • 호수 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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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대회, 연포탕, 가오리찜, 낚지볶음, 바지락전, 굴전, 갈치조림 등
신선한 재료로 만든 안주‘맛있다!’ 도깨비 도로 옆, 주차고민 끝

꽃망울 툭툭 터지는 봄날임에도 불구하고 맑은 날 보다 비 오는 날이 더 반가운 건, 불청객 미세 먼지로부터 조금은 해방될 것 같다는 기대감 때문이다.

그래서 추적추적 봄비가 거리를 적시는 날에도‘주당’들의 발길은 바로 집으로 향하지 않는다.

오늘 번개 모임 장소는 여수까지 가지 않아도 여수 밤바다가 떠오르는‘여수포차’

술보다는 맛있는 음식을 아낌없이 내주는 넉넉한‘사장님과 쉐프님’의 마음에 먼저 취하는 이 곳은 넓은 도깨비 도로 옆에 있어 일단은 주차고민을 하지 않아도 된다.

적당히 오른 취기를 커피 한 잔으로 달래고 싶다면, 또 적당히 오른 취기가 집으로 가는 발길을 다시 붙든다면 도깨비 도로를 따라 쭈욱 걸어 올라가거나 내려가면 된다.

카페도, 7080라이브도 있어‘주당’들의 즐거움을 한 번에 채워줄 수 있는 동선이 이어진다.

 

음식 맛은 싱싱한 재료와 손맛이라는 걸 모르는 사람은 없다. 사장님은 신선한 야채는 중마시장에서, 싱싱한 해산물은 여수까지 가서 사갖고 온다.

그래서일까? 단골손님이 많다.

봄비가 장맛비처럼 내리던 저녁, 친구와 함께 여수포차에 들른 강은순 씨는 “포차라고 하지만 상다리 부러지도록 차려내는 여느 한정식 집 못지않게 비주얼도, 맛도 끝내준다”며“시끄럽지 않고 조용해서 편안하게 앉아서 이야기하기에 딱 맞은 곳이다”고 말했다.

‘쉐프님’이“필요하면 쓰세요”하며 작은 접시에 이쑤시개를 올려서 테이블로 갖다 주는 센스를 발휘하더니 어느새 테이블 스캔을 끝내고 막 버무린 봄동 겉절이를 후다닥 한 접시 내온다.“뭐 좀 더 드릴까요?”사장님은 손님에게 뭘 더 못주어서 안달이 났다.

이러저러한 일로 답답해진 가슴을 막걸리 한 사발과 해물파전으로 씻어내고 싶다면, 속절없이 깊어가는 황홀한 봄밤에 문득 외롭다 생각된다면 여수포차로 go go!

마주 앉을 사람, 함께 할 사람 없어도 좋다. 혼자면 어떠리.

이백의‘월하독작’읊으며, 성실히 하루를 보낸 나를 위해 한 잔, 해묵은 그리움 깊이 안고 시름하는 나를 위해 또 한잔, 고르지 못했던 내 감정기복에 보탬을 준 사람들을 용서하며 또 한잔.

사장님과 쉐프님의 넉넉한 마음을 담은 여수포차에서‘관용의 아름다움’을 뽐내는 봄밤이 되기를.

 

 

▶ 주소 : 광양시 중마중앙로 187-1

▶ 전화 : 061) 794-30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