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무기 횡단보도 대신 육교 원한다”
“살인무기 횡단보도 대신 육교 원한다”
  • 김영신 기자
  • 승인 2019.03.22 17:47
  • 호수 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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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 요구 묵살 익산청
목숨 담보로 길 건너는
덕례리 동주마을 주민들

20년간 10명 사망‘인재’
언제든 사망사고‘위험지역’
육교설치 요구는 메아리

 

익산지방국토관리청이 안전하게 도로를 건널 수 있도록 횡단보도 대신 육교를 설치해달라는 주민들의 오래된 요구를 무시하고 있어 주민들이 분노하고 있다.<관련기사 : 광양신문 2018 3 19일자 1면‘빈번한 교통사고, 육교 설치 해달라>

 

덕례리 동주마을 주민들은 지난 20여년간 횡단보도를 건너다 10명이 사망하는 아픔을 겪었다며 광양과 순천을 오가는 국도 2호선 용강-덕례 우회도로 건설이 끝나기 전에 안전하게 도로를 건널 수 있도록 횡단보도 등 안전시설물을 설치해달라고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

 

3월 초에는 익산지방국토관리청이 뒤늦게 실시한 현장설명회에서 횡단보도를 없애고 육교를 설치해달라고 거듭 호소했지만“원래 설계가 이렇게 됐고 육교를 설치하려면 40억원이 들어간다”며“도로관리는 광양시 담당이기 때문에 광양시와 협의해서 검토하겠다”고 얼버무릴 뿐 확실한 대답을 내놓지 못했다고 주민들은 전했다.

 

이 구간에서 할아버지와 아버지를 잃은 동주마을 한 청년은“아무리 말해도 돌아오는 답이 없다. 신호등도 있지만 신호를 지키는 차량은 거의 없고 경찰서에서 7000만원을 들여 과속카메라를 설치했지만 효과가 없다”며“3개월 전에도 지인이 초등학생 아이를 태우고 순천을 다녀오다 신호에 걸려 멈춰 섰는데 뒤 따라 오던 차에 받히는 사고를 당했다”고 말했다.

 

주민들은“광양시와 익산지방국토관리청이 서로 미루고 있다. 몇 사람이 더 죽어야 관심을 가져 줄지 답답하다”며 “육교설치가 안된다고 하면 공사가 마무리 되지 못하도록 집단행동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주민들은 오는 27일 익산지방국토관리청장 면담을 앞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