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려대“통합 아니면 두 대학 독자생존 어려워”
서장원 광양보건대 총장이 한려대의 통합론에 대해 어떤 시너지효과도 기대할 수 없고 공멸을 자초하는 길이라며 통합론을 일축하고 나섰다.
특히 한려대와의 통합은 학내에서 불필요한 논쟁과 갈등을 일으킬 수 있고, 더나가 법과 제도적인 면에서 실현이 불가능한 만큼, 이후에는 대학 통합을 거론하는 일 자체를 자제해 달라고 요구했다.
더나가‘과감한 쇄신과 장학기금 조성’등 대학 힘으로 활로를 찾는 게 맞는 길이라며, 이를 위해 대학 구성원과 지역이 일심 단결해야 한다는 통합 불가론을 고수 했다.
다만 양 대학의 여건과 상황이 좋아진다면 통합을 거론할 수 있다는 여지도 남겼다.
서 총장은 이 같은 통합 불가론을 주장하는 몇 가지의 명분과 근거를 제시했다.
먼저 한려대가 이전에 타 대학과 추진했던 2번의 통합 실패를 근거로 내세웠다.
서 총장은“한려대는 2016년 서남대와의 통폐합을 추진하려다 실패했고, 2017년에 다시 신경대와의 통폐합을 추진했으나 무산됐다”며“두 번 모두 실패한 이유는 대학의 통합이 법률상 임시이사 체제에서 권한을 벗어나는 일이라는 게 교육부의 일관된 답변”이라고 말했다.
이어“보건대와 한려대도 임시이사 체제로 운영되고 있는 만큼 통합은 애초부터 법적으로 불가능한 일”이라며 “횡령된 교비가 전액 반환돼 임시이사 체제가 끝난 뒤에라야 통합을 거론할 수 있는 만큼 쓸데없는 일로 힘을 빼는 것은 어리석다”고 덧붙였다.
서 총장은 통합 불가론의 또 다른 이유로 보건대가 한려대보다 학생 수가 훨씬 많고, 더나가 취업률과 재정상태 등에서도 훨씬 경쟁력이 높아 그만큼 피해도 크다는 것이다.
통합 방법을 규정한‘대학설립운영규정’에 따르면, 대학이 통합할 경우 입학정원의 60%(3년제 40%)를 감축해야 하는 조건이 붙는데, 이를 적용하면 학제가 4년으로 늘어난다는 점을 고려하더라도 보건대가 치러야 할 대가가 너무 크다는 것이다.
서 총장은“만약 한려대가 재정이 튼튼하고 학교도 안정돼 있는 인지도가 높은 대학이었다면 총장으로서 우리 대학 정원을 감축하고서라도 통합하자고 먼저 손을 내밀 의향도 있다”며“그러나 우리 대학 의사와 상관없이 한려대에서 일방적으로 통합을 운운하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일축했다.
이밖에도 한려대가 양 대학 간‘통합추진위원회’가동을 언급한 것에 대해 통추위 구성이나 활동에 대해 전임총장으로부터 공식적으로 업무를 인수한 적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더불어 통추위는 총장 취임 전인 2월말에 임기만료돼 현재는 위원회가 해산된 상태라고 강조했다.
이 같은 서 총장의 강력한 통합반대 입장에 한려대는 안타깝다는 반응이다.
한려대 관계자는“기본적으로 두 대학이 생존하기 위해서는 통합이 필수라고 생각한다”며“통합이 아니고는 두 대학 모두 독자생존이 어렵다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이어“이성웅 전 총장은 적극적이지는 않았지만 통합추진위원회도 만들고, 통추위 활동도 이어왔다”며“두 대학이 통합에 동의한다고 해서 교육부가 바로 승낙해주는 것도 아니고 갈 길이 먼데 한걸음도 못 떼고 있는 상황이 안타깝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