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칼럼] 광양 김, 세계적인 문화자산이다
[문화칼럼] 광양 김, 세계적인 문화자산이다
  • 광양뉴스
  • 승인 2019.04.05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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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북구 (재)나주시 천연염색문화재단 운영국장
허북구 (재)나주시 천연염색문화재단 운영국장

 

김은 고려인삼 보다 수출량이 많은 특산물이다. 2017년에 5380억원을 수출한 한국은 세계 최대 수출국이다. 한국 김을 수입하는 나라는 100여개국에 이른다. 수입국의 다양함에서 있듯이 김은 세계적인 음식이다.

김은 영양소가 풍부하다. 종이처럼 얇은 김에는 탄수화물 40%, 단백질 30~40% 포함돼 있다. 우리 몸에 중요한 칼슘, 마그네슘, 철분, 아연, 망간 같은 미네랄은 10% 정도 들어 있다.

김에는 전분류의 소화를 돕는 비타민류도 많이 들어 있다. 비타민 A, B1, B2, B6, B12, C, E 등이 다양하게 들어있다. 김에는 글루타민이 있어 밥과 함께 먹으면 밥맛을 좋게 한다.

EPA(Eicosapentaenoic acid) 타우린(Taurine) 김에 많이 들어 있다. EPA 혈액을 청소하고 혈압을 낮추는 기능이 있다. 타우린은 혈중 콜레스테롤을 낮춘다.

김에는 이처럼 몸에 좋은 것들이 많이 들어 있고, 김을 싫어하는 사람들은 거의 없다. 서양 사람들도 김에 맛을 들여가고 있다.

김이 사용되는 식품도 증가하고 있다. 김은 이제검은 반도체라고 불린 만큼 수출 효자 상품이 되었다.

산업적으로도 매년 쑥쑥 성장하고 있는 김의 역사는 매우 오래되었고 광양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우리나라에서 김은 삼국시대 때부터 먹었던 것으로 전하고 있지만 양식은 1600년대에 광양에서 시작되었다.

광양 태인도 김여익(金汝翼, 1606-1660)이라는 사람은 해변에 표류해온 참나무 가지에 붙어 자라는 김을 보고 양식법을 개발 보급했다.

일본에서 김양식은 에도막부의 도쿠가와 쓰나요시(1646-1709) 1692년에 살생 금지령과 아사쿠사 주변의 어업을 금지한 것과 관련이 있다. 아사쿠사의 어부들은 생계 수단이 끊어지게 되자 고향을 버리고 배를 계류 있는 에도의 남쪽 오모리(大森) 이주했다. 어부들은 이곳에서 강의 말뚝에 김이 많이 붙어 있는 것에서 착안해 김양식을 하게 되었다. 그러므로 광양에서 김양식은 일본보다 앞서 있다.

오늘날 김으로 불리는 것은 한자로 해의(海衣), 해태(海苔) 불리어 왔다. 경상남도지리지(1425), 허균의 도문대작(屠門大嚼, 1600 전후), 조선왕족 실록 많은 문헌에는 해의(海衣) 기록돼 있다.

19세기 말에 기록된 요리서 시의전서(是議全書), 광양 섬진강 하구 김양식에 대해 1925 정문기(鄭文基) 조선해태(朝鮮海苔)에는 해태로 기록돼 있다. 해태는 이처럼 일부 쓰이기도 했지만 대부분 해의(海衣)라는 한자를 왔다.

김의 일본 명칭은 노리(のり, 海苔)이다. 노리는 미끈미끈(끈적끈적) 점액()이라는 뜻의 누라(ぬら)에서 유래된 것이다.

한자는 현재 해태(海苔) 쓰고 있지만 헤이안시대(平安時代, 794-1192)에는 자채(紫菜) 썼고, 일본식 발음으로는 노리(のり) 불렀다.

자색 채소라는 뜻의 자채(紫菜) 중국에서 유래된 이름으로 후에 보라색의 (むらさきのり) 불리었다. 신선채(神仙菜)라고도 쓰이다가 헤이안 시대 말기에는 감해태(甘海苔) 썼다. 이후 지역에 따라 다양한 이름으로 불리다가 에도시대(1603-1867) 되어서야 현재의 한자 이름인 해태(海苔) 통일 되게 사용되었다.

중국에서 김은 자채(紫菜) 불리고 있다. 중국 푸젠성(福建省) 바위김(壇紫菜), 바위 김과 파의 담백한 국물인 대만의 자채선탕(紫菜鮮湯) 알려져 있다. 모두 자채(紫菜)라는 이름이 사용되고 있다.

김은 한자 권에서 각각 다른 한자 이름을 쓰고 있지만 우리나라에서는 표준어로 정착되어 있다. 이라는 이름은 광양 태인도에서 최초로 김양식을 김여익의 ()에서 유래되었다는 것이 정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외국의 다수 관련 인터넷 사이트에도 이야기가 실려 있으며, 김을 통해 광양이 알려지고 있다.

따라서 광양은 한국의 시식지(始殖址)이자이라는 이름이 유래된 곳이라는 세계적 문화자산을 갖고 있다. 광양에서도 이를 기념하는 김역사관이 건립되어 있다. 하지만 그뿐이다. 김생산은 다른 () 광양제철의 등장으로 지리멸렬했다. 김의 역사나 문화에 대한 관심 또한 많지 않은 하다.

생산이 되니 어쩔 없다고 있으나 요리, 가공품, 문화 콘텐츠로서의 발전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 한국 김의 유래를 이야기 빼놓을 없는 또한 광양이며, 김을 통해 접점을 찾을 있는 것들 또한 많다. 그런 측면에서 광양 김이라는 테마를 방치해 버리기에는 너무 아깝다는 생각이 든다.

현재, 태국은 2017년부터 중국 시장에서 한국을 제치고 조미김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생산국가가 아닌데도 한국 등으로부터 마른 김을 수입한 가공해서 판매한 결과이다. 이것이 상징하듯 김의 역사와 문화성은 생산량보다 세계적으로 활용할 있는 자산이 된다. 이자산에 대해 관심을 갖고, 부가가치를 극대화할 있는 노력이 이뤄졌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