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16일, 영원히 잊지 않을게요”
“4월 16일, 영원히 잊지 않을게요”
  • 이정교 기자
  • 승인 2019.04.12 18:33
  • 호수 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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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야초 학부모회, 세월호 참사 5주기 추모행사
손수 만든‘노란 리본’ …등굣길 전교생‘나눔’
엄마들“다시는 이런 아픔 일어나지 않기를…”

, 많은 사람들은 쉬이 잠들지 못했다. 자다가도 뉴스를 보고, 일어나면 가장 먼저 신문을 보고…. 사람이라도 구조되기를 바랬지만 끝내 이뤄지지 않았다. 전국 곳곳에서절대 잊지 않겠습니다라는 피켓과 노란 리본이 물결쳤다. 5년이 지난 지금, 다시 날이 다가오고 있다.

4 16.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 어느새 5년이다. 가슴 아팠던 날을 기리기 위해 가야초 학부모회(회장 김혜미) 특별한 하루를 준비 중이다. 엄마들은 아이와 아이의 친구들을 위해 손수노란 리본 만들었다. 그녀들의 아이들 몇몇도 함께 했다.

학부모회의 뜻깊은 추모는 올해 월례회의인 지난 4 1 결정됐다. 매월 둘째 주에 진행하는 등굣길 교통안전 캠페인을 하는 날이 같은 4 16 임을 엄마들은 아이들에게 노란 리본을 달아 주기로 했다.

학교도 학부모회의 제안을 흔쾌히 받아들였다. 오히려 감동했을 정도다. 학교 정문에 잊지 않겠다는 문구의 현수막도 게시했다. 학급을 맡은 담임교사들은 , 아이들을 대상으로 추모와 더불어 사람 존중에 대한 의미를 되새기는 생활안전 교육을 진행하기로 했다.

전다복 교장은학부모회가 스스로 생각해 제안하는 순간, 학부모회와 학교가 더욱 깊은 유대감을 가진 공동체가 것이라 느꼈다적극적인 참여는 물론 올해 행사가 이런 의미 있는 추모로 시작됨에 가슴이 벅차다 말했다.

15명의 학부모회 임원들은 월례회가 끝난 곧바로 재료를 구입하고, 저마다의 집에서 하나씩 모양을 만드는 1 작업에 들어갔다.

지난 11일에는 학교 학생회실에 모여 미리 잘라둔 띠를 리본 모양으로 만들고, 만든 리본에 다시 핀을 붙이거나 고리를 매달았다. 리본은 브로치로 만들어 학교 선생님들과 참여를 바라는 지역 주민들에게 나눠주고, 작은 리본은 고리로 만들어 아이들의 가방에 달아주기로 했다.

엄마는모든 학생들과 노란 리본을 나눠 달며 애도하는 마음으로 하나하나 정성스럽게 만들었다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기를 바란다 말했다. 가야초 학부모회가 정성들여 만든 노란 리본은 오는 16 등굣길에서 전교생에게 나눠줄 예정이다.

한편 가야초 학부모회는 녹색어머니회와 함께 등굣길 안전지킴이 활동은 물론, 광양 지역 학부모회 유일하게 하굣길 안전지킴이 가야폴리스를 운영 중이다.

가야폴리스는 하굣길에 엄마들이 2 1조로 학교 주변을 직접 순찰해 아이들의 안전한 귀가를 지도하고, 아이들이 위험한 상황에 노출되는 일을 미연에 방지하고자 수년째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매주 ·· 운영된다.

 

[인터뷰] 가야초 학부모회 김혜미 회장

“안타까웠던 그 마음, 부디 잊지 않기를…”

 

올해 학부모회 회장을 맡은 김혜미 회장은 고민이 많았다. 어떻게 하면 아이들과 학부모들이 하나 된 좋은 교육을 할 수 있을지 고민하던 그녀는 그 시작으로 세월호 참사 추모 행사를 제안했다.

김 회장은“점점 잊혀져가는 그 의미를 되새겨보자는 취지로 제안했는데 모든 어머님들이 흔쾌히 함께 하겠다는 의향을 보여 기뻤다”며“학교 측도 우리의 뜻에 깊게 공감하며 이번 추모행사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이어“우리 아들이 8살 때”라며 “아이들이 구조되지 못하는 상황을 지켜보는 내내 답답했다”고 덧붙였다.

김 회장은“리본을 만드는 봉사에 참여해준 모든 어머님들께 감사하고, 모든 학생들과 이날을 기억하고 싶다”며“앞으로도 아이들과 함께 할 수 있는 교육을 찾고자 노력 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