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암산업 노조“우리도 건강한 몸으로 일하고 싶다”
성암산업 노조“우리도 건강한 몸으로 일하고 싶다”
  • 광양뉴스
  • 승인 2019.04.12 1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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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조2교대’근무 촉구…“조업안정, 안전작업 보장해줘야”

포스코 광양제철소 운송을 담당하고 있는 성암산업 노동조합(위원장 박옥경)은 11일 오전 광양제철소본부 앞에서 집회를 열고 현행‘4조3교대’근무방식을‘4조2교대’로 교체해줄 것을 강력히 요구했다. 야간근무를 줄이고 휴일을 확대해 노동자들의 건강을 되찾아야 한다는 취지다.

포스코는 1990년부터 4조3교대 체제를 추진하다가 2011년부터 4조2교대 근무를 실시하고 있다. 반면, 협력사들은 3조3교대 근무를 하다 2013년 4조3교대 근무로 바뀌었다. 성암산업 노조는 노동자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서라도 원청사인 포스코와 같이 4조2교대 근무를 실시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박옥경 위원장은“지난해 성암산업 직원들 건강진단 결과 270명 중 유소견자가 80여명에 달한다”며“이중 암환자가 13명이나 발생했고 앞으로도 암환자 발생 빈도수는 더욱더 높아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박 위원장은“야간근무를 줄이고 휴일을 확대하기 위해 조합은 대폭적인 양보안을 제시하는 등 교대근무 체제 변경을 요구해왔다”며“하지만 사측은 노무비용이 증가한다는 이유로 강하게 거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사측의 이런 행태는 노동자들을 돈만 벌어오는 일개미로밖에 여기지 않겠다는 것과 무엇이 다르냐”며“이런 상황에서 원청사인 포스코가 추구하는 조업안정과 안전작업을 보장할 수 있겠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성암산업은 지난해 포스코 상생협의회에서 결정한 임금 총액대비 8%, 기본급 대비 9% 이상을 약속했다. 하지만 삭감안을 놓고 노조가 반대, 지난 3월 13일 임단협 협상은 결렬됐다. 노사가 평행선을 달리다 노조는 한달 후인 지난 3일, 노사상생을 위해 사측의 제시안을 수용하기로 결정했다.

박 위원장은“원만히 해결하려고 했지만 사측은 우리가 제시한 ▲성과금 일시 지급 ▲임금피크 대상자 22명분 소급분 지급 ▲4조2교대 변경에 대해 노무비 증가를 이유로 시행할 수 없다고 통보했다”고 밝혔다.

박옥경 위원장은“정년이 연장되었다는 이유로 연봉의 25%를 삭감당한 것도 억울한데 원청사에서 정당하게 지급된 소급분을 지급하지 않는 이유가 무엇이냐”며“2017년에도 동일한 상황에서 지급됐기 때문에 올해도 당연히 지급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특히 성암산업이 지난해 흑자를 달성했지만 노동자에 대한 배려는 하지 않는다고 주장하고 있다.

박 위원장은“사측은 지난해 성암산업 사무실 건물과 대지 매입대금으로 12억원을 지출했는데 이 건물과 대지의 주인은 원래 성암산업”이라며“매월 3500만원의 임대료를 지불해오다 12억을 주고 매입한 것은 돈세탁을 하려는 것 아니냐”며 의혹을 제기했다.

그는“건물과 대지매입이 없었다면 지난해 15억원의 순이익을 냈을 것”이라며“원청사에서 받아온 노무비도 제대로 지급하지 않겠다는 사측은 부끄러운 줄 알아야 한다”고 성토했다.

성암산업 노조는 이에 원청사인 포스코가 관망하지 말고 중재해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포스코 측은 타 회사 노사에 관여할 수 없다며 난감해하고 있다.

포스코 관계자는“우리가 직접 관여할 수도 없고, 관여해서도 안 된다”며 “성암산업 노사가 지혜를 발휘해 원만히 해결되기를 바랄 뿐이다”고 말했다.

이성훈 오마이뉴스 기자

『이 기사는 제휴사인 오마이뉴스 기사이며, 오마이뉴스에도 보도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