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체에 감염을 일으키는 기생충은 채소류(토양매개성 기생충-회충, 구충, 편충, 요충), 육류(조충) 그리고 어패류(간흡충, 폐흡충, 아니사키스)등의 감염원으로부터 주로 우리들의 입을 통해 감염된다.
2013년 발표된 우리나라의 전국 기생충 감염률은 2.6%로 인구수를 5000만으로 잡았을 때 아직도 130만명의 감염자가 있다는 의미지만 이는 대변검사로 진단할 수 있는 기생충에 국한될 뿐 요충이나 폐흡충을 비롯해서 통상적인 대변검사로 진단하지 못하는 기생충은 포함되지 않은 수치다. 최근에는 간흡충, 폐흡충 등 민물고기나 민물 게 매개의 기생충의 비중이 커지고 있다.
폐흡충증은 폐흡충의 유충에 감염된 민물 게나 가재를 날로 또는 충분히 익혀먹지 않을 때 발생한다. 우리나라에서는 한때 폐흡충이 크게 유행했지만 환경오염으로 인해 중간숙주(민물 게, 민물가제)의 폐흡충 감염률이 많이 줄었다.
최근 조사에 의하면 민물 게에서는 폐흡충의 피낭유충이 검출되지 않았으나 민물가재는 32.3%가 양성이었다.
하지만 폐흡충에 감염된 환자들의 경우 대부분 민물 게장을 먹고 감염된 것으로 보아 인체감염에 있어서는 게가 훨씬 더 중요한 감염원일 것으로 추측된다.
폐흡충은 인체 감염 시 십이지장에서 복강으로 나와 간을 뚫고 폐로 이행해서 폐 감염을 일으킨다. 폐흡충은 폐에 1.5-2.5cm 가량의 낭(worm cyst)을 형성하며 그 안에는 충체와 더불어 혈액, 염증세포, 삼출액과 충란이 섞여 있다. 낭이 기관지와 연결되면 객담에서 충란이 관찰되어 진단이 가능하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 혈청학적 방법으로 진단해야 한다.
많은 기생충이 인체 감염 시 특별한 증상이 없는 것에 비해 폐흡충은 많은 경우 증상을 유발하는데, 폐 폐흡충증 62%가 호흡기 증상이 발생한다.
십이지장에서 복강으로 나온 후 폐에 가지 못한 폐흡충에 의한 이소기생이 흔히 발생 한다.
뇌, 척수, 복강, 피하조직 등이 이소기생이 잘 일어나는 부위이며, 뇌를 침범하는 뇌 폐흡충증이 가장 심각한 경우다. 폐흡충 감염이 종양으로 오인되는 경우가 드물지 않게 발생한다.
잠복기는 감염 후 6~7주 정도이며 감염자의 약 30~40%는 무증상이며, 이외에 전신쇄약 등 비 특이적인 증상이 발생할 수 있고, 이외에 침범한 장기에 따라서 다양한 증상이 나타난다.
폐 폐흡충증은 심한 기침, 피 섞인 쇠 녹물색의 가래, 흉통, 호흡곤란이 있으며, 합병증으로 늑막염, 기흉, 농흉 등이 발생할 수도 있다.
폐흡충의 이소기생 부위에 따라서 복통, 설사, 임파선 비대, 실명, 전신경련 등 다양한 증상이 발생할 수 있다.
프라지콴텔은 폐흡충증에 탁월한 효과가 있는 약제이며 1일 3회, 2일간 투여한다. 무증상 폐흡충증 환자가 있을 수 있기 때문에 민물 게장을 자주 먹는 사람은 주기적으로 프라지콴텔을 복용해야 한다. 치료 후에도 호흡기 증상이 계속되고 혈청학적 검사 수치가 높을 때, 또는 병변이 폐 여러 곳에 있을 경우에는 추가적인 프라지콴텔 치료가 필요할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