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청, 여수광양항만공사 ‘관리흔적 전혀 없어’
여수광양항만공사가 관리주체인 중마일반부두 근린공원‘광양항 해양공원’ 관리가 엉망인 것으로 나타났다.
곳곳에 군데군데 놓인 사각 벤치 대부분은 페인트가 벗겨진 것도 모자라 일부분은 썩어가고 있어 앉아서 쉴 수 있는 벤치라고 보기에도 민망할 정도다. 나무를 보호함과 동시에 사람이 앉을 수 있도록 설계한 원형 벤치 역시‘이 빠진 동그라미’가 되어 역시 썩어가고 있는 실정이다.
엉망인 것은 벤치 뿐만이 아니다. 주말이면 아이들과 함께 인라인 스케이트를 타러 이 공원을 찾는다는 한 시민은“콘크리트 보도 곳곳에 틈이 생겨 아이들이 스케이트를 타다 넘어질까 봐 불안하다”고 말했다.
특히‘위험! 안전주의 요망(기대지 마세요)’라는 경고 표지판이 난간에 붙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버젓이 기대어 낚싯대를 던져놓고 입질을 기다리는 낚시꾼도 눈에 띈다.
여수광양항만공사는 영화‘명량’포토존이 설치돼 있는 이 공원을 지난 2014년 6월에“이순신대교의 멋진 경관은 물론 광양항 컨테이너부두에 입출입하는 대형선박을 직접 볼 수 있는 관광 명소이므로 광양시민은 물론 관광객들이 새로운 이름의 광양항 해양공원에 많은 관심을 갖고 방문하길 바란다”며 공원이름을‘광양항 해양공원’으로 불러달라고 보도자료를 낸 바 있다.
앉아서 쉬고 싶다는 생각이 전혀 들지 않는 페인트가 벗겨진 너덜너덜한 벤치와 콘크리트 보도에 틈이 갈라져 시민의 안전을 위협하는 동안 관리의 흔적이라고는 전혀 보이지 않는, 흉물 집합소가 되어가는 이 공원을 여수광양항만공사는 지금도‘많은 시민들이 관심을 갖고 방문하길 바란다’고 자랑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공원관리주체인 여수광양항만공사가 관심을 두지 않는 사이, 지난 2017년 2월, 광양시·도심숲가꾸기위원회·중마동 주민자치위원회는 오는 2020년 2월 21일까지 광양향 해양공원이라고 불리는 이 공원의 효율적인 운영을 위해 공원관리 3호로 지정하는 등 업무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