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마일반부두 옆 광양항 해양공원‘관리 엉망’
중마일반부두 옆 광양항 해양공원‘관리 엉망’
  • 김영신 기자
  • 승인 2019.05.03 19:16
  • 호수 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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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인트 탈색·썩은 벤치 갈라진 콘크리트 보도 등
관리청, 여수광양항만공사 ‘관리흔적 전혀 없어’
‘앉고 싶지 않아’…페인트가 벗겨져 썩어가는 벤치들.

 

여수광양항만공사가 관리주체인 중마일반부두 근린공원‘광양항 해양공원’ 관리가 엉망인 것으로 나타났다.

 

곳곳에 군데군데 놓인 사각 벤치 대부분은 페인트가 벗겨진 것도 모자라 일부분은 썩어가고 있어 앉아서 쉴 수 있는 벤치라고 보기에도 민망할 정도다. 나무를 보호함과 동시에 사람이 앉을 수 있도록 설계한 원형 벤치 역시‘이 빠진 동그라미’가 되어 역시 썩어가고 있는 실정이다.

엉망인 것은 벤치 뿐만이 아니다. 주말이면 아이들과 함께 인라인 스케이트를 타러 이 공원을 찾는다는 한 시민은“콘크리트 보도 곳곳에 틈이 생겨 아이들이 스케이트를 타다 넘어질까 봐 불안하다”고 말했다.

특히‘위험! 안전주의 요망(기대지 마세요)’라는 경고 표지판이 난간에 붙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버젓이 기대어 낚싯대를 던져놓고 입질을 기다리는 낚시꾼도 눈에 띈다.

여수광양항만공사는 영화‘명량’포토존이 설치돼 있는 이 공원을 지난 2014년 6월에“이순신대교의 멋진 경관은 물론 광양항 컨테이너부두에 입출입하는 대형선박을 직접 볼 수 있는 관광 명소이므로 광양시민은 물론 관광객들이 새로운 이름의 광양항 해양공원에 많은 관심을 갖고 방문하길 바란다”며 공원이름을‘광양항 해양공원’으로 불러달라고 보도자료를 낸 바 있다.

앉아서 쉬고 싶다는 생각이 전혀 들지 않는 페인트가 벗겨진 너덜너덜한 벤치와 콘크리트 보도에 틈이 갈라져 시민의 안전을 위협하는 동안 관리의 흔적이라고는 전혀 보이지 않는, 흉물 집합소가 되어가는 이 공원을 여수광양항만공사는 지금도‘많은 시민들이 관심을 갖고 방문하길 바란다’고 자랑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공원관리주체인 여수광양항만공사가 관심을 두지 않는 사이, 지난 2017년 2월,  광양시·도심숲가꾸기위원회·중마동 주민자치위원회는 오는 2020년 2월 21일까지 광양향 해양공원이라고 불리는 이 공원의 효율적인 운영을 위해 공원관리 3호로 지정하는 등 업무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