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봉산전망대, 파리떼 극성…대표 관광명소‘무색’
구봉산전망대, 파리떼 극성…대표 관광명소‘무색’
  • 김영신 기자
  • 승인 2019.05.03 19:19
  • 호수 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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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개한 철쭉 보러 온 탐방객 관광 불편 호소 이어져
지난해부터 원인모를 파리떼 들끓어…속수무책
올 들어 개체 수 증가한듯 방역 등 대책마련 시급

광양시가 광양 대표적 관광명소라며 열띤 홍보 중인 광양9경‘구봉산전망대’에 정체모를 파리 떼가 들끓고 있어 이 같은 홍보를 무색케 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현재 철쭉이 만개한 상태로 매일 수많은 탐방객들이 구봉산 전망대를 찾고 있지만 파리떼로 인해 불편을 겪고 있다는 호소가 이어지고 있어, 파리떼가 들끓는 정확한 원인과 방역대책이 시급히 마련돼야 한다는 목소리다.

지난달 30, 구봉산 전망대에서는 어디선가 날아 온 수많은 파리 떼 중 한 마리가 해설사의 입안으로 들어가고, 서울에서 부모와 함께 전망대를 찾은 한 어린이 관광객이 처음 본 파리 떼의 공습에 놀라 울음을 터뜨렸다.

구봉산전망대 관계자들에 따르면 지난해 이맘때부터 나타나기 시작한 파리 떼는 올해 개체수가 더 늘어 하루에도 몇 차례씩 수동식 분무기로 살충작업을 하고 있지만 살충제를 뿌리는 동안만 잠시 소강상태를 보일 뿐 다시 나타나 탐방객들이 불편해한다고 전했다.

구봉산전망대 파리 떼는 비가 온 다음날이면 더 심할 뿐 아니라 공중에 낮게 떠서 떼를 지어 날아다니는 바람에 전망대 밖을 나오는 것이 힘들 정도다.

보다 못한 한 관광객이 전망대 관리부서인 시설관리과에 민원을 제기하자 시 관계자가 나와 현장을 확인했지만 특별한 원인을 알 수가 없다며 고개를 갸웃했다.

인근 쓰레기 매립장에 확인한 결과 매립장 관계자는“매립 직후 바로 복토를 실시하고 방역을 하고 있기 때문에 해충이 많이 줄었다. 매립장이 원인은 아닐 것이다”고 말했다.

서울에서 온 한 탐방객은“멀리서 왔는데 파리 떼로 인해 제대로 관광이 되지 않는다. 다음 달에도 방문 계획이 있는데 조치를 취해 주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관광객의 민원이 이어지자 시설관리과 관계자는“환경과 등 관련 부서와 협의해 정확한 원인을 파악한 후 조치를 취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들끓는 파리 떼로 밖을 나올 수 없는 상황이 계속되다 보니 근무자가 수동식 분무기를 메고 서너 차례 살충제를 뿌렸지만 효과가 없다보니 항공방재가 필요할 것 같다며 하소연하기도 했다.

구봉산을 찾은 한 시민은“만개한 철쭉이 장관을 이루고 광양만과 여수가 한눈에 들어와 탁 트인 경관을 감상할 수 있는 구봉산전망대는 주말에는 평균 500여명 이상이 찾는 광양관광의 대표코스로 홍보되고 있다”며“시가 자랑하는 대표 관광코스인 만큼 하루 빨리 들끓는 파리 떼의 원인을 찾아 탐방객의 불편을 최소화해야 할 것”이라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