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광양항만공사는 ‘흉물’ 을 더 이상 ‘공원’이라 부르지 말아야
여수광양항만공사는 ‘흉물’ 을 더 이상 ‘공원’이라 부르지 말아야
  • 김영신 기자
  • 승인 2019.05.10 19:06
  • 호수 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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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

 

지난 5 7일자‘여수광양항만공사 광양항해양공원 관리엉망’에 이어 동측 배후단지에 있는 물빛공원과 돋을볕공원 등 두 곳도 살펴봤다.

지난 7, 동측배후단지 두 공원을 돌아 본 결과 항만공사는 이곳을 ‘공원’이라는 이름으로도 부르지 말아야 할 것으로 보였다.

탈색되어 파손된 벤치는 기본인데다 공원 입간판이 서있는 입구와 산책로 보도블럭은 잡풀이 무성해 걷기가 힘들 정도였다. 관리의 손길을 전혀 받지 않은 나무들은 자랄 대로 자라 정신없이 우거져 공원 일대가 공포영화를 찍어도 될 만큼 음산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평일이라 공원을 찾은 사람은 몇 안됐지만 주말에는 자전거족과 걷기운동족 등 시민들이 자주 찾고 있다고 중마동에서 친구와 함께 산책을 나온 시민 A()는 전했다.

A씨는“집과 가까운 곳이라 친구와 함께 커피 한 잔 테이크아웃해서 가끔 온다. 바닷가 데크에서 내려다보면 뻘 사이에서 게들이 노는 것도 보인다”며“그냥 방치하기엔 정말 아까운 공원이다. 그나마 지난해 부터는 화장실 관리가 돼서 다행이다”고 말했다.

A씨의 말처럼 물빛공원은 바다를 끼고 자전거도로와 산책로가 연결돼 있어 가볍게 걷기에도 알맞은 거리다. 게들이 노는 모습을 가까이에서 볼 수도 있고 이름 모를 야생화들과 아카시아 향이 코를 찌르는 물빛공원은 생태공원으로 활용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어느 공원보다 좋은 조건을 갖추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항만공사는 수년째 관리는 나몰라하고 방치하고 있는 것인지 시민들은 궁금해 하고 있다.

이와 관련, 수차례 지역 언론 등이 나서 쾌적하고 안전한 휴식공간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공원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을 해왔지만 항만공사는 지금까지 뚜렷한 입장도 밝히지 않은 채 방치만 하고 있는 상황이다.

항만공사가 관리에 손을 놓고 있는 사이 곳곳에 설치된 데크는 썩어서 구멍이 뚫리고 못이 튀어 나온데다 파손된 나무 블럭이 썩어서 나뒹굴고 있어 흉물스럽기 그지없다.

자전거도로는 곳곳이 치솟아 올라 자전거족의 낙상이 우려되는 등 대형안전사고의 위험까지 시민들에게 가중시키고 있다.

‘관리는 하기 싫고 사고는 우려’ 됐는지 공원 내 놀이터와 가까이에서 바다를 조망할 수 있는 데크 앞에는‘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출입을 금지한다’는 출입통제 안내문을 일부 설치해 둔 것도 확인됐다.

항만공사가 공원관리에 관심을 갖기는커녕 안전 불감증마저 보이고 있는 가운데 시민들은 여전히 안전사고의 위험을 안고 이 공원을 찾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