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약재 제대로 알고 복용해야
한약재 제대로 알고 복용해야
  • 도리도리
  • 승인 2008.10.23 09:12
  • 호수 2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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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즈음 보면 인터넷이 널리 보급되고 크고 작은 인터넷 쇼핑몰들이 생겨 한약재들이 다양하게 판매되고 있는것을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정확한 효능을 알지 못하고 건강식품이라는 명목으로 큰 규제 없이 팔리고 있는 것같아 그중 몇가지를 적어볼까 합니다. 옛날에 허준 선생께서는 우리나라에서 자생하는 약초를 소개해서 많은 사람들이 쉽게 약을 구하여 치료하실수 있게 하셨습니다. 세종대왕때의 향약집성방 등도 다 이러한 취지에서 만든것이지요. 하지만 약한첩 써보기 어려웠던 시절의 이야기 들이지 요즘처럼 몸에 좋다면 아무거나 먹게 하기 위해 만든것은 아니라고 봅니다. 오히려 약물의 오용, 남용, 과용이 문제되는 때이지요.

 이런 현상들의 문제점은, 약재를 더 많이 팔기 위해 좋은 효능과 효과만 소개하고 부작용이나 주의할점은 잘 밝혀놓지 않는것입니다. 오늘은 그중에서 요즘 눈에 많이 띄는 약재들을 좀 더 잘 이해하고 오남용을 막기위해 몇가지만 소개할까 합니다.

 먼저 포공영부터 이야기 하지요. 포공영은 민들레를 뿌리째 뽑아서 건조한 것인데 찬 성질이며 열을 내리고 종기나 종양을 치료하며 염증으로 인한 소변불리 등을 치료합니다.
최근에는 상기도염이나 폐렴, 급성간염, 요로감염, 십이지장 궤양 등에 치료효과가 있는 것이 밝혀졌습니다. 그러나 포공영은 쓰고 찬성질의 약재로 장기간 복용하거나 과량을 복용하면 소화기를 손상시킬수 있으며 복통설사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또 기관지염 폐렴, 종기 등이 허약으로 인해 발생한 것에는 사용하면 큰 부작용을 일으킬수 있으니 주의해야 합니다.

 포공영과 비슷하게 열을 내리는 약재로 어성초가 있습니다. 어성초는 청열해독작용과 이뇨작용이 있어 폐렴, 기관지염, 장염 등을 치료하는데 포공영보다는 덜하나 역시 찬 성질이 있어 체질적으로 몸이 냉하거나 찬 기운으로 인해 생긴 기관염에는 사용할 수 없겠습니다.
  삼백초는 요즘 들어서 특히 방송이나 인터넷에 유행되는것처럼 보이는데 역시 찬 성질이며 열을 내리며 이뇨작용이 있고 폐열로 인한 기침 가래 등을 치료하는 효능이 있습니다.
 역시 찬 성질이므로 몸이 냉한 사람이나 소화기가 차고 약한 사람은 복용하면 안됩니다.

 기침할 때 민간에서 자주 먹는 약재로 수세미가 있습니다. 수세미는 한약재명으로 사과락이라고 하며 성질은 평(보통)하며 경락을 소통시키며 열을 내리고 통증을 가라앉히는 효능이 있습니다. 이중 열을 내리고 가래를 없애는 효능 때문에 기침할 때 쓰기도 하며 경락을 소통시키는 효능 때문에 생리불순이나 젖몸살 등에 쓰기도 합니다. 수세미 역시 소화기가 차고 약한 사람은 복용할 수 없습니다.
 이 밖에도 많이 있지만 대체로 보면 성질이 거의 찬 약이며 염증을 없애고 기침이나 비염등을 치료하는데 쓰인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도시생활속에서 만성적인 기관지염과 비염을 앓는 현실을 반영해준다 하겠습니다.

이러한 약들이 인기 있는 이유는 열로 인한 질병들에는 눈에 띄게 효과가 잘 나기 때문도 있겠고 한약재라면 왠지 부작용은 없을것 같다는 선입견에도 기인하는것 같습니다. 열로 인한 기관지염, 축농증 등을 치료한 사람은 위의 약재를 사방에 광고하겠지만 찬 기운으로 인해 기관지염, 비염 등이 생긴 사람은 위 약재를 복용후에 오히려 나빠지거나 별 효능을 느끼지 못할테고 또 다시 다른 약재를 찾게 되겠지요. 이런 이유 때문에 찬 성질의 포공영, 어성초, 삼백초, 사과락 같은 약재들이 인터넷에 더더욱 많이 팔리겠고 자신의 체질과 질병상태에 맞지 않아 부작용을 겪는 사람들은 더더욱 많아 질것입니다.

 처음에도 말씀드렸듯이 지금은 인터넷이 널리 보급되어있습니다. 좀 더 많은 정보를 살펴보고 자세히 효능을 알아보는 현명함을 발휘해야할 때이며, 궁금한 점은 가까운 한의원이나 한약국 등에 문의해보고 복용하는것이 폐해를 조금 줄일수 있는길이 아닐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