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회성 행사‘민간단체’ 돈 퍼주는 광양시
일회성 행사‘민간단체’ 돈 퍼주는 광양시
  • 김영신 기자
  • 승인 2019.05.24 18:31
  • 호수 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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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참여위해 봉사확인서발급

광양시가 24회 세계 환경의 날을 기념해 일부 환경단체가 진행하는 일회성 행사에 혈세를 퍼주고 있다는 지적이다. 시민참여 한마당을 진행하는 모 단체에 950만원, 나눔장터를 진행하는 모 교육단체에 500만원 등 시민들은 잘 알지도 못하는 민간단체에 1450만원의 예산을 지원하고 있다.

여기에, 행사일환으로 진행되는 ‘백일장과 사생대회는 참여한 학생들에게 봉사시간을 줄 수 있는 사안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행사 홍보포스터 하단에 작은 글씨로‘환경정화활동 및 행사지원 시 4시간의 봉사활동확인서를 발급해준다’는 내용을 적어 학생들을 참여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이 단체가 실시하는 환경의 날 백일장·사생대회는 지난해에도 봉사시간 인정 유무를 놓고 논란이 일었고, 이에 대해 광양교육지원청은 봉사시간을 줄 수 있는 행사가 아니라고 입장을 명확히 밝힌 바 있다.

교육청 관계자는“백일장과 사생대회에 참가하는 학생들에게 봉사시간을 주는 건 맞지 않다. 같은 장소에서 치러지는 보물섬 나눔장터도 행사가 끝나면 확인을 잘 해 보겠다”고 말했다.

이번 행사를 주최하는 환경단체는 학생들에게 환경의 소중함을 일깨워주고 나날이 심각해지는 지구 환경문제에 대한 관심과 환경보전 실천의식을 심어준다는 취지로 환경사랑 백일장과 사생대회를 개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초등학생 자녀를 둔 한 학부모는“지난해에도 봉사시간을 준다는 말에 아이들과 참여했다”며“초등학생은 봉사시간과 별 상관이 없는데도 학교에서 행사 참여를 권하는 가정통신문을 보내고 학부모 단톡방에 참여해달라는 내용이 올라오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