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동부권 통합청사, 공정성•객관성 결여됐다”
“전남동부권 통합청사, 공정성•객관성 결여됐다”
  • 이정교 기자
  • 승인 2019.05.24 18:32
  • 호수 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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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양시의회, 동부청사 건립 신청 반대 성명 발표
일부 시의원“실익 없고, 지자체 갈등 우려 된다”

광양시와 여수시가 전남동부권 통합청사 유치 신청서 제출을 보이콧한데 이어, 지난 21일에는 일부 시의원이 성명을 발표하며 전남도와 광주전남연구원의 동부청사 유치 움직임을 정면 비판하고 나섰다.

이형선 외 6인의 시의원들은 제279회 광양시의회 임시회에서‘전남 동부권 통합청사 건립 후보지 선정 기준에 대한 성명서’를 채택하고, 광양시의 후보지 신청 반대 및 모든 사태의 원인이 전남도와 광주전남연구원에 있음을 분명히 밝혔다고 전했다.

성명서에 따르면“그동안 15만 광양시민은‘한전공대’의 선정 방법과 같이 공정한 기준을 마련해 선정하겠다는 전남도의 발표를 믿고, 광양시 유치를 간절히 희망해 왔다”며“이번 광주전남연구원의 공정성과 객관성이 결여된 평가기준은 절대 수용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전남 발전과 지역 간 형평성 도모, 공공기관의 입지 불균형 해소 등 향후 100년을 바라보는 시각으로 선정해야 한다”며“현재의 도시 여건에 중점을 두고 빠른 시일에 건립하겠다는 발상으로 후보지 선정을 강행하고 있어 실망감을 감출 수 없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성명서 채택 과정 중 시의원 간의 의견이 갈리면서 임시회 본회의가 잠시 연기되기도 하는 등 시의회 내부에서도 일부 회의적인 시각이 존재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일부 시의원들은“청사의 신청 조건이 순천시에 맞춰져 있다는 것은 동의 한다”며“그러나 지금 시점에서 성명서까지 채택했을 때 사실상 실익이 없고, 지자체 간의 갈등도 우려 된다”는 입장이다. 이어“차라리 안되더라도 지금 신청을 하고, 이후에 또 다른 공모나 신청의 명분으로 고려하는 것도 나쁘지 않아 보인다”고 덧붙였다.

성명서 채택의 찬반 논의는 표결까지 이어지지는 않았지만, 8대5의 비율이었다는 전언이다.

한편 김영록 도지사의 공약인‘전남동부 통합청사 건립’은 오는 2022년 상반기 준공을 목표로, 전남도 동부지역본부를 비롯해 △보건환경연구원 동부지원 △도로관리사업소 동부지소 △동물위생시험소 동부지소 △전남신용보증재단 등 5개 산하기관이 입주 예정이다.

이에 전남도는 지난 2월 광주전남연구원에 용역을 의뢰해 통합청사 입지선정 공모절차에 착수했다. 지난달 25일에는 후보지 신청서와 평가기준 양식 등을 여수·순천·광양시에 보내 17일까지 신청서를 제출하도록 했지만, 광양시와 여수시는 부지 선정 평가 기준이 순천시에만 유리하게 만들어졌다는 이유로 신청서를 제출하지 않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