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너진 시민의식…장애인화장실‘훼손’
무너진 시민의식…장애인화장실‘훼손’
  • 이정교 기자
  • 승인 2019.05.31 18:36
  • 호수 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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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마시장 장애인화장실, 수개월 째 훼손‘심각’
술에 취해 고장 안내‘무시’…구토•방뇨‘반복’
市“최근 리모델링 공사 발주…관리 하겠다”

 

광양중마시장 외부화장실이 무너진 시민의식으로 인해 수개월 째 지속된 피해를 보고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다.

한밤 중 취객들이 장애인화장실 칸에 들어가 구토와 방뇨를 반복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중마시장 상인회는 미관상 좋지 않음을 인식하고 있으면서도 현재 바리게이트까지 쳐 둔 상황이다.

이처럼 중마시장의 외부 장애인화장실은 수개월 전 시설 누수 등으로 인해 고장이 났지만, 지난해 말부터 전면적인 리모델링 계획이 잡혀 있어 시설 보수가 미뤄지고 있어 이용객들로부터 빈축을 사고 있다.

상인회에 따르면 처음에는 고장 안내문을 붙였지만 취객들이 무시하고 구토와 방뇨가 이어졌고, 심지어는 들어갈 수 없도록 붙여둔 출입제한 테이핑을 뜯어내면서까지 반복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상황이 수개월 째 반복되자 공공화장실을 청소하는 업체의 항의가 이어졌고, 결국 바리게이트까지 치게 된 것이다.

심영봉 중마시장 상인회장은“몇 달 전부터 화장실에 일부 고장이 있었다”며“안내문을 붙이고, 테이프로 막아도 취객이 들어가 구토를 하는 등 어려움이 많았다”고 말했다.

이어“상황이 반복되자 청소업체도 어떻게 좀 해달라고 계속 요청했고, 부득이하게 바리게이트를 쳐서 막을 수밖에 없었다”고 덧붙였다.

시 관계자는“중마시장 외부화장실의 경우 올해 3500만원의 예산을 들여 현재 리모델링 공사를 시작했다”며“반복된 예산 소모를 피하기 위해 시민들의 미관을 해치고 불편함을 끼쳐 드려 죄송하다”고 말했다.

한편 시에 따르면 광양지역 공공화장실은 총 172곳으로 이중 장애인화장실 칸이 별도로 마련되어 있는 곳은 총 몇 15곳이다.

이중 사랑병원 뒤 중마23호광장과 금광아파트 인근 중마근린공원, 중마시장 외부화장실 등이 시민의식 부재로 인한 몸살을 앓고 있다.

특히 중마동 사랑병원 뒤 중마23호광장의 장애인화장실은 주변에 술집이 즐비한 지역으로 밤마다 흡연·애정행각 등 행위가 이어져 왔다. 이에 시가 장애인화장실의 개폐를 포기하고 안에서 자물쇠를 걸지 못하도록 조치하기도 했다.

흡연과 애정행각을 벌인 이들 중에는 일부 비행청소년들도 포함되어 충격을 더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