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마가 있는 거리, 살아 숨 쉬는 활력도시 광양! [5]
테마가 있는 거리, 살아 숨 쉬는 활력도시 광양! [5]
  • 김영신 기자
  • 승인 2019.07.05 20:21
  • 호수 8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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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와 두부? ... ‘과거와 현대’를 잘 엮은
‘스토리텔링’이 문화•관광자원 된 강릉

어느 도시나 쇠락해가는 원도심은 존재한다. 생로병사를 겪는 사람의 일생처럼 도시에도 수명이 있다. 인간의 수명연장은 한계가 있지만 도시는 그 도시만의 특색을 살려 어떤 테마로 어떻게 디자인 하느냐에 따라 활력을 되찾고 다시 숨을 쉬게 할 수 있다.

낡은 도심에 역사, 문학, 예술, 음식 등을 주제로, 도심 원형은 그대로 보존하면서 적절한 테마를 입혀 도시경관을 재구성하고 이를 통해 상가활성화까지 이어질 수 있도록 지자체의 노력과 시민들의 관심을 이끌어 내는데 작은 도움이라도 되었으면 하는 바람으로‘테마가 있는 거리, 살아 숨 쉬는 활력도시 광양!’이라는 주제의 기획기사를 준비했다.<편집자 주>

석양이 아름다운 해변을 따라, 줄 지어 늘어선 커피거리‘안목해변’

자동판매기 200여개가 서 있던 강릉 창해로 안목해변이 지금은 스타**, 베니** 등 대형 프랜차이즈 카페는 물론 coffee**, bossa **등 개인 브랜드 카페가 늘어선 카페거리가 됐다.

커피를 좋아하는 사람이면 누구나 한 번쯤 가봤거나, 가보고 싶은‘안목해변 커피거리’는 해변을 따라 눈에 띄는 독특한 인테리어와 커피콩으로 각각의 맛을 자랑하는 20여 곳의 카페가 바다와 마주하고 있다.

2009년부터 봄·가을에 커피축제가 열리는 이곳은 전국의 관광객들이 몰려드는 대한민국 커피여행 1번지로 유명하다.

안목해변과 강문해변, 경포해변 등 아름다운 강릉에 커피가 여행 아이콘이 된 것은‘과거와 현대를 잇는 스토리텔링’의 결과라고 볼 수 있다.

강릉은‘한송정’이라는 정자에 화랑들이 차를 달여 마셨던 다구가 유적으로 남아있을 만큼 신라시대부터 차로 유명했다.

‘한송정’을 비롯, 경포대 등 강릉 곳곳에서 차를 달여 마셨다는 기록이 많이 남아있다고 한다.

강릉이‘커피도시’로 이름을 날리게 된 것은 사람들이 즐기는 커피를 그 옛날 신라인들이 즐겨 마시던 차와 동일시 여기고‘과거와 현대를 잇는 적절한 스토리텔링’으로 살려냈기 때문으로 여겨진다.

1980년대‘커피 맛이 끝내 줬다’는 자동판매기 거리로 불렸을 만큼 200여개의 커피자판기가 늘어선 안목해변에 카페가 하나 둘씩 생기면서 석양과 커피를 즐기려는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지기 시작했고 sns등을 통해 전국으로 알려졌다.

커피의 주산지가 될 수 없는 우리나라 기후, 그것도 바닷가에서‘커피’는 이제 강릉이라는 도시의‘대표 여행관광 아이콘’으로 자리 잡은 것이다.

초당동 두부거리...초당두부의 기원

허균의 아버지 초당 허엽

 

강릉의 스토리텔링은 커피뿐만이 아니다.

강릉시 초당동 두부마을은 안목해변 커피거리에 이어 강릉을 찾는 관광객들이 필수코스로 다녀가는 곳이다.

강릉 초당 두부의 기원은 홍길동전의 저자 허균의 아버지 초당 허엽의 이야기로 거슬러 올라간다.

지금의 초당동에 잠시 살았던 허엽은 마을에서 처음 바닷물로 두부를 만들었다고 전해진다.

이후 한국전쟁 두부를 만들어 시장에 내다 파는 집이 한두 있었고, 전쟁으로 인해 피폐해진 가정을 살리기 위해 밤새 두부를 만들어 머리에 이고 강릉 시내까지 팔러 나가는 가정들이 늘어나면서 지금의초당동 두부마을 형성됐다.

없는 것을 있는 것처럼, 있는 것을 활용 문화·관광자원으로 만들어 강릉의 스토리텔링이 대단하다.

* 취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의 지원을 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