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끝에서 마음으로 퍼지는 소리…‘청흥둥가야금’
손끝에서 마음으로 퍼지는 소리…‘청흥둥가야금’
  • 광양뉴스
  • 승인 2019.07.06 0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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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학습 가야금동아리, 지역 재능기부봉사‘12년’
문숙희 회장“물집 터지고 새살 돋고…그래도 행복”

 

손끝마디가 굳은살로 단단하다. 열두 줄을 손으로 뜯고 튕긴 날이 12년이 넘은 사람도 있다. 손끝에서 퍼지는 소리는 누군가의 귀를 즐겁게 하기도 하고, 마음을 두드리기도 한다.

광양평생교육관에서 가야금동아리로 지역 곳곳에서 재능기부봉사를 마다하지 않는청흥둥가야금회원들 이야기다. 20073월 창단해 벌써 12년째다. ‘청흥둥은 가야금 가락 중 낮은 레··라를 뜻한다.

청흥둥가야금은 장미숙 선생의 열정적인 지도 아래, 17명의 중급반 회원들이 활동 중이다. 이중 3명은 동아리 창단 때부터 함께 해온 사람들이다. 초급반 20여명도 중급반으로 올라가기 위해 열심이다.

이들은 매주 모여 장미숙 선생이 그려준 음계를 암송한다. 다음 주에는 또 다른 음계가 쌓인다. 그렇게 외우다보면 어느새 곡 전체를 암기하게 된다. 개인 사정으로 수업을 빠져서 진도가 다른 회원은 장미숙 선생이 보충지도를 통해 맞춘다. 가야금은 악보를 보면서 연주하는 게 아니기 때문에 회원들에게 암송은 필수다.

 

또한 매월 두 번째 주에는 지역 내 요양원, 경로당 등 소외된 이웃을 찾아 가야금 가락을 들려주고 있다. 최근에는 중마사랑요양원과 광영사랑요양원 등에 재능기부봉사를 다녀왔다고 한다. 이밖에도 봉사가 필요한 다른 지역에서 연락이 오면 가리지 않고 달려가고 있다.

동아리 창단부터 함께 하고, 4년째 동아리장을 맡고 있는 문숙희 회장은우리나라 소리다 보니 연주하면 마음이 차분해 진다동아리 회원 모두가 화합하고, 봉사하는 기쁨으로 행복한 날을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노래를 모두 암송하다보니 치매예방에도 도움이 되는 것 같다다양한 아리랑과 도라지 등의 노래는 앙코르곡으로 많이 부른다고 덧붙였다.

장미숙 선생은광양에서 오랫동안 가야금을 전달해 온 만큼 애착이 많다앞으로도 지역 재능기부봉사와 제자 양성에 힘써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청흥둥가야금은 전국평생학습축제, 개천예술제, 전국낙안읍성 경연대회 등 다양한 전국대회에 출전해 특별상·장려상 등을 받기도 했다.

이정교 기자